던지고 부수고 깨고… 로이킴도 간 ‘스트레스 해소방’, 분노 악화 우려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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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로이킴(33)은 스트레스 해소방을 체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 로이킴 유튜브 채널 캡쳐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물건을 던지거나 부숴서 이를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접시를 깨거나 야구방망이로 타이어를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통해 분노를 해소하는 ‘스트레스 해소방’도 존재한다. 최근 가수 로이킴(33)도 스트레스 해소방을 체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일시적인 감정 해소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감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궁극적인 감정 해소 안 될 수 있어
때리기, 부수기 등 공격적인 행동으로 분노를 배출할 때 감정이 사라진 듯 느끼는 것은 ‘카타르시스(Catharsis)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카타르시스 이론은 마음속 억압된 불안·분노·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외부로 표출해 해소하며 정신적인 안정과 치유를 얻는 감정 정화 작용을 말한다. 카타르시스는 ‘배설’, ‘몸 안의 나쁜 것을 씻어내 깨끗하게 한다’는 의학적·종교적 용어였는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관객이 무대 위의 비극적 상황을 보며 느낀 연민이나 공포를 안전하게 쏟아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평온함을 찾는다는 마음의 정화 과정을 설명하며 이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무의식 속 억압된 트라우마와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털어놓게 해 심리적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기법으로 카타르시스 개념을 활용하고 발전시켰다. 따라서 카타르시스 이론에 기반하면 물건을 깨거나 부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면 마음을 정화하고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연구를 종합하면 이런 폭력을 사용한 부정적 감정 표출은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약 1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54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과격하고 폭력적인 행동이 스트레스와 분노를 배출에 정말 효과적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복싱·샌드백 치기·소리 지르기 등 각성 행동과 명상·복식호흡·요가 등 각성을 낮추는 행동 중 어떤 것이 더 분노 해소에 효과적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각성 감소 활동이 실험실, 현실 환경을 배경으로 한 연구에서 모두 더 효과적으로 분노를 감소시켰다. 반면 각성 증가 활동은 분노 감소 효과가 거의 없고, 일부 참가자는 오히려 분노가 악화하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참가자를 화나게 만든 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게 했을 때, 분노의 대상을 생각하고 샌드백을 친 참가자에서 분노가 가장 많이 남아있었다는 오하이오주립대 브래드 부시먼 교수의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 찾아야
매번 부수고 때리는 과격한 방법을 사용해 감정을 해소한다면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해지고 신경계가 자극되고 공격성이 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분노는 뇌 속 편도체가 위협이나 외부 자극을 감지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로 신호를 보내며 시작된다. 이후 시상하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오르는 신체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런 분노의 메커니즘에서 각성을 증가시키는 과격한 행동은 분노를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더 강화할 수 있다.

분노를 느낄 때, 신경계의 각성을 먼저 진정시키는 게 좋다. 화를 나게 한 상황이 있다면 그 자리를 피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게 좋다. 4초 들이마시고 6~8초 천천히 숨을 내쉬는 호흡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심박수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움직임을 통해 분노를 해소하고 싶다면 전력 질주나 격한 운동보단 가볍게 산책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과격한 신체 활동은 분노로 이미 올라간 심박수를 더 높여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일상에서 작은 일에도 화가 자주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자신만의 취미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생각을 벗어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