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씻어도 해결 안 되는 ‘나이 든 냄새’… 다섯 군데 공들여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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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었을 때 거의 없던 특정 체취가 40대 이후 갑자기 나타나는 이른바 ‘중년 냄새’ 혹은 ‘노인 냄새’는 위생 문제보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디오디피부과 청담 이준 대표원장은 “덜 씻어서가 아니라 피부 기름이 산화되면서 나는 냄새다”라며 “나이가 들며 피부 속 지방 성분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때 문제가 되는 물질은 ‘노네날(2-노네날)’이다. 노네날은 기름지면서도 풀 비린내 같은, 한 번 맡으면 쉽게 잊기 힘든 특유의 냄새가 특징이다. 이준 원장은 “나이가 들면 피부 피지 속 특정 지방산이 늘어나는 동시에, 몸의 항산화 능력은 떨어지고 활성산소는 많아진다”면서 “이때 공기와 접촉한 피부 기름이 산화되면서 노네날이라는 냄새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땀 냄새·겨드랑이 액취증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
중년에 나는 노네날 체취를 ‘겨드랑이 냄새’나 ‘땀 냄새’와 같은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원인도, 주로 나는 부위도, 관리 방식도 다르다. 세 가지 냄새의 가장 큰 차이는 세균 존재의 여부다.

일반적인 땀 냄새는 전신에 분포한 땀샘에서 나온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난다. 그래서 운동 후에 샤워를 하고, 데오드란트나 항균 비누를 쓰면 냄새가 비교적 쉽게 줄어든다. 겨드랑이 액취증(아포크린 땀 냄새)도 마찬가지로 세균과 연관이 있지만, 겨드랑이에만 있는 아포크린샘 분비물이 특유의 지방·단백질 성분을 함유해 냄새가 더 강하고 자극적이다. 이 경우 유전적 영향이 크고, 심한 경우에는 땀샘을 줄이는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기도 한다.

반면 노네날 체취는 주로 ▲목 뒤 ▲귀 뒤 ▲두피 ▲등 위쪽 ▲가슴처럼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서 난다. 이준 원장은 “노네날은 세균이 피지나 땀을 분해해서가 아니라, 피지 자체가 공기와 빛 그리고 활성산소 등에 의해 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냄새다”라고 말했다.

◇노네날 체취 관리법
중년 이후의 체취가 신경 쓰일 때, 현실적으로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 이준 원장은 “냄새의 원료가 피지이고, 그 피지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생기니 기름을 잘 씻어내고, 산화를 줄이는 것,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샤워를 할 때는 노네날이 많이 생성되는 곳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기름샘이 많은 부위를 미온수와 약산성 바디 클렌저로 부드럽게, 꼼꼼하게 씻어주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꽤 달라질 수 있다.

세게, 자주, 오래 씻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준 원장은 “강한 비누, 알코올 함유 제품, 과도한 때 밀기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지 성분 구성이 흐트러지고, 산화가 더 잘 일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개운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네날 생성에 오히려 불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쓰면 좋다. 비타민 C, 비타민 E, 페룰산,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은 자외선 등 외부 자극으로 인한 지질 과산화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성분을 함유한 로션이나 세럼을 목과 가슴, 등 상부까지 함께 바르는 게 일부 도움이 된다. 흡연, 미세먼지, 자외선도 조심해야 한다. 담배 연기, 미세먼지, 자외선은 모두 피부 기름의 산화 반응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