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막내보다 공부 잘 하는 의학적 이유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첫째가 막내보다 학업 성취도, 소득 수준, 정신건강 지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덴마크 정부 기록을 활용해 120만 명의 아동을 출생부터 성인기까지 추적했다. 연구팀은 생후 첫 1년 동안의 호흡기 질환 노출에 집중했다.

연구 결과,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인 생후 첫 1년 동안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경우 훗날 교육 수준과 소득,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막내들은 첫째나 둘째 형제자매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가져온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생후 1년 동안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가능성은 첫째보다 2~3배 높았다.

생후 초기 감염이 평생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뇌 발달을 꼽았다. 영아는 섭취 열량의 약 85%를 신경 발달에 사용한다. 하지만 심한 감염에 걸리면 에너지가 면역 반응에 우선 사용되면서 뇌 발달에 필요한 자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같은 나이의 동생보다 하루 평균 20~30분 더 많은 양질의 부모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어린 시절 전체로 환산하면 약 3000시간에 달한다. 이 차이가 소득과 학업 성취, 정신건강 격차의 나머지 절반가량을 설명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모가 첫 아이를 키울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만 자녀 수가 늘어나면서 관심과 자원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연구가 덴마크에서 진행된 만큼 보편적 의료 시스템과 높은 예방접종률 등 국가적 환경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경제학술지 ‘QJE(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