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운동… 느릿하게 5분만 걸어도 효과 보는 ‘타이치 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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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느릿한 동작이라고 운동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상 위험과 번 아웃도 함께 줄여준다. ‘타이치 워킹(Tai Chi walking)’이다.

타이치 워킹은 태극권의 원리를 걷기에 접목한 운동으로 느리게 움직이며 동작 하나하나 의식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걷기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이라면, 타이치 워킹은 호흡과 보폭 그리고 몸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팔과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이고, 척추와 관절을 유연하게 다루며, 깊이 호흡한다. 

이러한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번 아웃, 수면 장애, 불안이 증가하면서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 함께 회복시켜 줄 운동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몸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려운 노인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실제 연구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학술지 ‘한국체육교육학회지(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Physical Educa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태극권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은 간이정신상태검사와 몬트리올 인지평가 점수가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기억력·주의력·집중력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 및 개선하는 데 태극권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근관절건강학회지(Journal of Muscle and Joint Health)’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노인에게 실시한 다양한 태극권 프로그램을 검토했더니 균형 능력과 보행 안정성이 향상되고 낙상 위험이 줄었다. 뿐만 아니라 통증·피로·우울감이 감소하고 삶의 질과 주관적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경향이 나왔다.

타이치 워킹은 뇌 건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팔과 다리를 교차로 사용하는 움직임은 뇌의 여러 영역 간 연결을 촉진하고, 집중력과 협응력을 높인다. 신경가소성 관점에서 보면 이처럼 느리고 정교한 움직임은 새로운 신경 회로 형성을 자극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자연 환경까지 더해지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공원, 숲 등 녹지 공간에서 활동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기분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타이치 워킹은 이러한 환경과 결합하기 쉬운 운동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속도를 의식적으로 늦추고, 걸음과 호흡을 맞추며, 발의 디딤과 체중 이동을 느끼는 데 집중하며 걷는다. 처음에는 5~10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느리게 걸으며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면 유사 시 붙잡을 난간이나 벤치가 가까운 안전한 환경을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