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없이 태어났어도 평범한 삶 산다” 발로 모든 일 해내는 30대 여성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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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양팔 없이 태어난 안나는 두 발을 손처럼 사용하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사진=틱톡@AnnaByTheFoot
선천적으로 양팔 없이 태어난 한 여성이 발로 화장하고 식사하며 장을 보는 일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안나(32)는 팔 없이 태어났지만 두 발을 손처럼 사용하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화장하기, 식사하기, 타이핑하기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안나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주로 사용하는 발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오른손잡이가 있듯 나는 오른발잡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을 볼 때도 자신만의 방식을 활용한다. 어깨에 멜 수 있는 가방에 물건을 담아 계산대로 이동한 뒤 계산원에게 포장을 부탁한다. 결제할 때는 몸을 계산대에 기대고 오른발을 들어 카드 단말기를 조작한다.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도 발이 쉽게 닿는 위치에 둔다.

안나는 이러한 생활 방식을 하루아침에 익힌 것이 아니라고 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가장 편한 방법을 하나씩 찾아낸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외출하기 전에는 항상 어떤 상황이 생길지 미리 생각한다"며 "어떤 길로 이동할지, 결제 수단이 필요한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계획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안나는 독립심의 중요성을 배우며 성장했다. 덕분에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혔다. 특히 글씨 쓰기나 숟가락·포크 사용은 비교적 쉽게 배웠다고 했다. 반면 햄버거처럼 크고 손으로 잡아먹도록 만들어진 음식은 지금도 먹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안나는 IT 기업 회계 부서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11살 치와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최근 SNS 영상에서 "다른 30대와 다를 것 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나는 장애인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먼저 단정하지 말라"며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면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보 조기구와 생활 보조용품이 개발되면서 장애인의 일상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SNS를 통해 다른 장애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보조 기구와 생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안나처럼 선천적으로 팔이 없거나 어린 시절 팔 기능을 잃은 사람들은 발이나 다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정교한 움직임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뇌의 '가소성'과 관련이 있다. 뇌 가소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경 연결과 기능이 변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 연구에서는 선천적 상지 결손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손의 움직임을 담당하던 뇌 영역 일부가 발이나 다른 신체 부위의 움직임을 지원하도록 기능적으로 재조직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과 경험이 축적되면 발로 글씨를 쓰거나 식사하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등 손에 가까운 수준의 정교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적응 능력과 함께 최근 발달한 보조 기구 기술도 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한 손 사용자를 위한 생활용품은 물론, 옷 단추 채우기 도구와 머리 손질 보조 기구, 음성인식 기기 등 다양한 보조기술이 개발돼 장애인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신체 조건과 장애 유형, 성장 환경에 따라 적응 수준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의 능력을 미리 제한하거나 단정하기보다 개인의 특성과 필요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