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비싼 ‘이 생선’ 때문에 그리스는 골머리…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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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으로 허용된 복어라도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에는 신경세포의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는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사진=Fishbase 공식 홈페이지
최근 그리스에서 복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최대 섬인 크레타 연안에서 복어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획량 감소, 어구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종은 몸길이 40~60㎝의 ‘은띠복’이다. 이빨이 조업용 그물을 훼손할 정도로 단단하다. 주로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 등에 서식하다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뒤, 해수 온도 상승에 힘입어 서식 범위를 넓힌 것으로 추정된다.

복어는 게와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 어종이다. 서양에서는 대부분 국가에서 식재료로 활용하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참복, 자주복, 밀복 등 복어가 고급 식재료로 소비된다. 다만 은띠복은 독성이 강해 국내에서도 식용이 금지된 어종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도 인근에서 포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으로 허용된 복어라도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에는 신경세포의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는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이는 청산가리보다 약 1000배 강한 수준의 독으로, 복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양만으로도 성인 13명이 사망할 수 있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처음에는 입 주변부에 얼얼한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과 현기증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마비 증상이 혀나 목까지 옮겨가 음식을 삼키거나 말하는 게 힘들어진다. 결국에는 전신의 반사 기능이 소실되고 혈압 저하와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복어를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복어를 직접 잡아 잘못 조리해 먹을 경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복어 독은 물에 녹지 않고 내열성을 가져 일반 조리법으론 독이 사라지지 않는다. 맛·냄새 등으로도 독성 여부를 알 수 없으며, 먹을 수 있는 복어라고 해도 알이나 간, 내장, 껍질 등에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을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는 속도는 독 섭취량과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분에서 6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24시간 이내에 호흡마비가 생긴다. 중독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한다.

◇복어 중독 의심 시 행동 수칙
-입술·혀 주변이 저리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섭취를 중단한다.
-의료진 조언 없이 구토를 유도하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지 않는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는다.
-먹다 남은 복어와 음식을 보관해 의료진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