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택하려면, 잠부터 자라”… AI 시대 경쟁력 높이는 ‘의외의 방법’

이미지
수면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시대다. 전문가들은 AI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더라도 결국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만큼, ‘선택력’이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좋은 선택은 어떻게 내릴까. 선택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충분히 자고, 배고프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지난 11일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에서 브랜드 전문가 황유진 CCO와 ‘선택’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잘 자고, 배가 고프지 않고, 물을 충분히 마신 사람”이라며 “결국 자기 상태가 좋은 사람이 좋은 선택을 한다”고 했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알아본다.

이미지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지난 11일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에서 ‘선택’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인터브랜드
◇수면 
수면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뇌의 전전두엽이 계획 수립과 충동 조절, 위험 평가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데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이 기능이 저하한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룻밤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사람은 충분히 잠을 잔 사람보다 타인의 조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독립적인 판단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기  
공복 상태 역시 선택에 영향을 준다. 배가 고프면 뇌는 장기적인 이익보다 당장의 보상에 집중한다. 영국 던디대와 애버딘대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심리작용학 리뷰(Psychonomic Bulletin & Review)’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배고픈 사람은 미래의 더 큰 보상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공복 상태가 경제적 결정뿐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인체는 약 60%가 수분으로 구성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저하하고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인체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한다. 수분 부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제학술지 ‘영양학 리뷰(Nutrition Review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가벼운 탈수만으로도 집중력과 기억력, 정보 처리 능력이 저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중의 1~2% 수준의 수분 손실만으로도 인지 기능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성장하려면 ‘선택 후’가 더 중요
한편, 좋은 선택을 하는 것만큼 선택 이후의 태도도 중요하다. 김경일 교수는 선택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택을 후회하는 말이 모든 학습과 성장을 막는다”며 “실패했을 때 자책하기보다 몰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원인을 분석해야 다음 선택을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며 “그러면 패턴화된 AI의 답보다 더 좋은 자신만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대담을 진행한 황유진 CCO 역시 선택을 돌아보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내가 한 선택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선택이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겠다”며 “이런 습관이 쌓여 결국 더 좋은 선택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