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정기검진에서 당 수치가 정상이었던 65세 호주 남성이 어느 날부턴가 극심한 피로와 메스꺼움, 갈증에 시달렸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며 체중은 10kg이나 빠진 상태였다. 이 남성이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 병원을 찾았을 때, 당화혈색소는 5.9%에서 16.3%로 치솟아 있었다. 무작위 혈당도 400mg/dL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여러 검사 결과와 증상을 미루어 봤더니 1형 혹은 2형 당뇨병이라고 진단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췌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보려고 복부 CT를 진행했다. 그 결과, 췌장 몸통의 윗부분을 따라 지름 3cm가 넘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주변 비장 정맥에는 부분 혈전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췌장암 등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G의 아형인 IgG4 수치가 정상 상한의 5배를 넘길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와 진단에 혼선을 빚었다.
이에 의료진은 췌장암이 아니라, IgG4 관련 자가면역 질환을 의심했다. IgG4 관련 질환은 희귀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계가 췌장, 담도, 침샘, 눈물샘, 폐, 신장, 림프절 등 여러 장기를 공격해 만성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킨다. 이때 생기는 변화가 검사 결과를 보면 전에 없던 덩어리가 생긴 것처럼 보여 암이라 오인하게 된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고혈당이었지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로 했다.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아니라 췌장이 IgG4 염증에 공격당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당을 높이는 스테로이드지만 항염 작용을 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사용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4개월 만에 당화혈색소가 16.3%에서 7.4%까지 내려갔고 체중도 4kg 정도 복구했다. 혈당뿐 아니라 췌장 자체의 모양도 달라졌다. 치료를 시작하고 3주쯤 지나 찍은 복부 CT에서는 췌장 근처 3cm 가량의 덩어리가 거의 사라지고, 석회화된 작은 점만 남아 있었다. 이와 함께 췌장 주변의 과도한 염증이 가라앉은 게 확인됐다. 혈액 속 IgG4 농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이 남성의 췌장 기능이 예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다. 췌장 효소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식사 때마다 소화효소제(크레온)를 챙겨 먹어야 한다. 지방과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인슐린 분비 기능은 상당 부분 정상으로 돌아와 안정적인 혈당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의학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게재됐다.
이에 의료진은 췌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보려고 복부 CT를 진행했다. 그 결과, 췌장 몸통의 윗부분을 따라 지름 3cm가 넘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주변 비장 정맥에는 부분 혈전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췌장암 등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G의 아형인 IgG4 수치가 정상 상한의 5배를 넘길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와 진단에 혼선을 빚었다.
이에 의료진은 췌장암이 아니라, IgG4 관련 자가면역 질환을 의심했다. IgG4 관련 질환은 희귀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계가 췌장, 담도, 침샘, 눈물샘, 폐, 신장, 림프절 등 여러 장기를 공격해 만성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킨다. 이때 생기는 변화가 검사 결과를 보면 전에 없던 덩어리가 생긴 것처럼 보여 암이라 오인하게 된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고혈당이었지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로 했다.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아니라 췌장이 IgG4 염증에 공격당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당을 높이는 스테로이드지만 항염 작용을 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사용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4개월 만에 당화혈색소가 16.3%에서 7.4%까지 내려갔고 체중도 4kg 정도 복구했다. 혈당뿐 아니라 췌장 자체의 모양도 달라졌다. 치료를 시작하고 3주쯤 지나 찍은 복부 CT에서는 췌장 근처 3cm 가량의 덩어리가 거의 사라지고, 석회화된 작은 점만 남아 있었다. 이와 함께 췌장 주변의 과도한 염증이 가라앉은 게 확인됐다. 혈액 속 IgG4 농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이 남성의 췌장 기능이 예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다. 췌장 효소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식사 때마다 소화효소제(크레온)를 챙겨 먹어야 한다. 지방과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인슐린 분비 기능은 상당 부분 정상으로 돌아와 안정적인 혈당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의학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