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 나서 방치했더니”… 혀뿌리에서 ‘달걀 썩는 냄새’ 나는 과학적 이유

입력 2026/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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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질을 할 때, 입 냄새를 확실히 없애고 싶다면 설근, 혀뿌리를 주목하자. 냄새가 만들어지는 근원이다. 

◇“혐기성 세균 번식하기 좋은 환경”
인천성모병원 치과 김현제 교수는 “혀의 뒤쪽, 즉 설근부는 혀 유두 사이의 틈이 깊은 데다 산소도 잘 닿지 않아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라며 “이 부위에는 음식물 찌꺼기, 침 속 단백질, 탈락된 구강 상피세포 등이 쉽게 쌓이고, 세균들은 이를 영양분으로 이용하여 자란다”고 말했다.  

세균들이 서로 뭉쳐 세균막, 즉 바이오필름을 형성하면 헹구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심지어 항생제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다. 이 세균막 안의 혐기성 세균들은 단백질 속 황을 함유하고 있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과 메티오닌 등을 분해한다. 그 결과 황화수소, 메틸메르캅탄, 디메틸설파이드 같은 휘발성 황 화합물이 생성된다. 이 중 황화수소는 실제로 달걀이 썩을 때 나는 냄새와 같은 성분이다. 

◇혀 클리너로 닦고, 구강 청결제 사용을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설근에 있는 세균막을 제거해야 한다. 설근의 세균막은 물로 헹구거나 일반 가글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히 제거되기 어렵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혀 클리너를 이용해 혀 뒤쪽에서 앞쪽 방향으로 부드럽게 설태를 제거하는 것이다. 즉, 물리적인 방식으로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이 세균막을 제거하는 중에 힘을 과하게 가하면 혀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양치질을 할 때 혀 클리너를 사용하여 하루 1~2회, 3~5회 시행하는 게 좋고, 부드럽게 쓸어주는 게 중요하다.  

이처럼 기계적 제거를 하는 동시에 아연 성분이 함유된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면 휘발성 황 화합물 생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연 이온은 황화수소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세균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냄새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클로르헥시딘 구강 청결제는 주의가 필요하다. 항균 효과가 강해 세균막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아 착색이나 미각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장기간 사용하기보다는 단기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서다. 항균 스프레이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입 냄새 안 사라지면 질병 의심
열심히 관리했는데도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설근에 형성된 세균막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닐 수 있다. ▲치주염 ▲편도결석 ▲비부비동염 ▲구강건조증 등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