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잘 잤는데, 여성은 ‘수면 부족’ 호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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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수면했더라도 여성은 수면 질 저하를 호소하고 남성은 수면 질을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분히 수면했더라도 여성은 수면 질 저하를 호소하고 남성은 수면 질을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성인 남녀 476명을 대상으로 실제 수면 상태와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수면 질을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뇌파, 근육 긴장도, 안구 운동을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하고 수면했다. 연구팀은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여자들이 ▲어떤 수면 단계에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깨어 있었는지 ▲얼마나 빨리 잠에 들었는지 ▲수면 시간 등을 추적했다. 참여자들은 기상 직후 설문조사를 통해 ▲잠들기 어려운 정도 ▲수면 질 ▲수면 각성 횟수 ▲수면 시간 등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수면 결과를 ▲알코올 ▲흡연 ▲체질량지수(BMI) 등 기타 변수를 고려해 조정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주관적인 수면 질이 상당히 낮다고 보고했으나 객관적으로는 수면 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야간 각성 횟수가 적었고 얕은 수면(수면 1단계) 시간이 짧았으며 수면 효율(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중 실제로 잠든 시간)이 더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깊은 수면(수면 3단계) 시간과 총 수면 시간도 더 길었다. 대부분의 남성은 수면 중 깨어난 횟수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등에 의해 수면 질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여성은 수면 중 깨어났을 때 남성보다 더 긴 시간동안 깨어있었다(여성 평균 9분, 남성 평균 7분). 연구팀은 “잠에서 깨어난 뒤 다시 잠드는 데 5분 정도만 지나도 다음 날 아침에 이를 기억할 수 있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서 실제 측정된 수면 질보다 수면 상태가 나빴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객관적인 수면 질 저하 속도가 더 빨랐다. 65세 이상 여성은 하루 평균 80분의 깊은 수면을 취한 반면, 남성은 53분에 그쳤다. 연구팀은 “다수의 남성들이 본인의 수면 질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실제로 겪고 있는 수면 문제가 간과될 수 있다”며 “수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하게 만드는 원인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토르비외른 아케르스테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면 질이 단순히 생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서도 좌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추후 연구에서 남성이 수면 각성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규명함으로써 남녀 모두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수면 진보(Sleep Advanc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