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은 심리적인 문제? ‘이 병’ 있는지 확인해라

입력 2026/06/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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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요인은 발기 능력이나 유지력을 떨어뜨린다. /클립아트코리아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심장과 혈관, 신장 등 전신 건강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확장된 음경 혈관으로 혈액이 몰리면 발기가 이뤄지므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요인은 발기 능력이나 유지력을 떨어뜨린다.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살펴봤다.

◇고혈압 
발기부전은 심혈관 질환과 관계가 깊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0.3mm로 좁은 음경 혈관 내부가 더 좁아지면 발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인도 비뇨기과학회지(Indian Journal of Urology)’에 따르면, 25~75세 남성 6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58.3%였다. 고혈압 환자 중 21.2%는 중증 발기부전, 20.7%는 중등도 발기부전, 16.4%는 경증 발기부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는 남성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0mmHg 상승할 때마다 발기부전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논문도 있다.

◇신장 질환
‘세계신장학회지(World Journal of Nephrology)’에 게재된 논문은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생식선-뇌하수체계 이상, 자율신경계 장애, 빈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성 신부전으로 인해 정자 생성 장애, 고환의 내분비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경우에도 발기가 안 된다.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의 양이 줄어드는 ‘내피 기능 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증상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실제로 남성 5986명을 포함한 34개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78%, 혈액투석 환자의 유병률은 77%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유병률은 64%였다.

◇당뇨병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과 혈류가 손상돼 혈액 공급이 어려워진다. 만성 고혈당은 최종당화산물의 생성량을 늘려 혈관에서 산화질소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늘려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발기에 필수적인 부교감신경 기능이 억제돼 발기부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동맥경화나 말초신경병증 같은 질환이 동반되면 발기부전이 나타날 위험은 더 커진다. ‘미국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는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경험한다. 당뇨병이 없는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 확률은 3배 이상 높다.

◇생활습관 교정 필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선 먼저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하루 30분 걷기, 과일·채소·통곡물·생선 같은 자연식품 섭취하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케겔운동 등 골반저근 강화 운동 하기 등을 발기부전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혈관 확장으로 인한 두통, 안면 홍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경구용 치료제가 효과가 없다면 혈관확장제를 음경에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발기가 전혀 안 되는 사람은 보형물을 삽입할 수 있다. 팽창형 보형물을 이용해 발기 상태를 유지해 주는 수술이다. 다만 감염이나 통증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