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종 서울대병원장 “국립대병원 리더 맡겠다”… 복지부 이관 속 역할 강조

입력 2026/06/16 13:54
이미지
병원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사진=서울대병원 제공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는 가운데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간 협력체계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방 국립대병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교육·연구·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필수의료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내에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 국립대병원과 교육·연구·진료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지방 국립대병원 소관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할 예정이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을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육성하고 재정·인력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국립대병원들과 달리 서울대병원은 서울대법인 소속으로 별도 체계를 유지한다. 백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네트워크 내에서 교육·연구·임상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지역의료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임상적 수월성과 교육·연구 역량을 갖고 있다”며 “지방 국립대병원과 협력해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표준 진료지침과 원격협진 시스템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국립대병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휘 체계보다는 네트워크 기반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수도권에 위치해 지방 국립대병원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의 원격중환자실(eICU) 모델이나 디지털 전환 경험 등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디에 환자가 있든 정보를 공유하고 동일한 수준의 자문과 협진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원 호스피털(One-Hospital)’ 구상의 핵심”이라며 “국립대병원 간 신뢰와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들의 인건비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진료지원인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전공의 수련 환경 변화에 따라 진료지원인력이 증가했고 병상 축소 운영까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병원이 정상화되면서 올해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연구와 공공의료 기능 비중이 큰 만큼 단순 의료손익만으로 경영 상황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 원장은 “지난해 연구비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고 공공의료 수행을 위한 인력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며 “지속 가능한 병원 운영을 위해 경영 효율화와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백 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의 새로운 비전으로 국가 필수의료 완결, 지능형 연결 의료 구축, 미래의학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필수·공공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원 호스피털’ 거버넌스 구축과 퇴원 후 돌봄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호스피털 앳 홈(Digital Hospital at Home)’ 모델 구축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또한 서울대병원은 각 단위 병원의 특성화 및 대규모 인프라 확충도 진행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4인실 이하 병실 비율을 93%까지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은 대규모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함께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증축을 통한 임상교육훈련센터 조성으로 진료 및 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장한다. 또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중증 취약계층의 최종 치료를 전담할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건립하고, 강남센터는 질병 예측부터 맞춤 예방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거듭난다.

이 밖에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이달 개원한 국립소방병원은 각각 중앙 외상재활과 재난·외상 특화 병원으로서의 중추적인 거점 임무를 수행한다. 나아가 국내 최초 멀티 이온 치료(탄소·헬륨)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장중입자치료센터는 2027년 하반기, 총 800병상 규모의 첨단 스마트병원인 배곧서울대병원은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백 원장은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를 수호하고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국가 필수의료를 완결하고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서울대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