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건강은 신경 쓰면서 자기 몸은 안 돌보는 남성들… 왜?

입력 2026/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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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많은 남성들이 지인에게 병원 진료를 권유하는 반면,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해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아진 뒤에야 병원 진료를 받는다고 답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최근 건강검진 전문기업 메디첵스는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남성 중 92%는 “친구에게 병원 진료를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병원 진료를 거부하는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 또한 40%에 달했다.

반면, 자신에게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절반가량(47%)이 “병원 진료 예약을 미룬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0%가 “몇 주씩 미루다 병원 진료를 예약”했으며, 52%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을 찾았다.

진료 예약을 미룬 이유는 ‘대기 시간이 길어서(21%)’, ‘병원이 너무 혼잡해서(18%)’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18%)’ 등 다양했다.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라거나, 병원에 갈 만큼 심각한 증상이 아니라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

주목할 점은 병원 진료를 미루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사람 중 약 4분의 1(23%)이 추후 병원 검사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메디첵스 의료 책임자 나타샤 페르난도 박사는 “고지혈증, 고혈압 , 2형 당뇨병을 비롯해 많은 심각한 질환이 뚜렷한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될 수 있다”며 “문제는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건강을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 증세를 알아차리자마자 주변에 도움을 구한 남성은 14%에 불과했다. 13%는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이야기할 때도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페르난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 중 하나는 남성들이 타인을 돌보는 방식과 자신을 돌보는 방식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정기 검진을 받거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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