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를 위해 식단뿐 아니라 식사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잠드는 습관이 야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연구팀은 비만한 18~6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 간격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가자들은 ▲하루 8시간 이내에만 식사하는 시간 제한 식사군 ▲하루 총 열량을 15% 줄이는 칼로리 제한군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는 대조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졌다. 그 후, 이들의 식사 기록을 통해 식사 시간과 섭취량을 분석했고,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 변화를 측정했다. 수면 시간은 활동량 측정 장비를 활용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기상 후 첫 식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 길어질수록 새벽 시간대(오전 1~5시) 평균 혈당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혈당 변동성이 줄었고, 혈당이 180mg/dL를 초과하는 고혈당 상태에 머무는 시간도 감소했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이 신체 생체리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아침 식사 시간을 늦추는 습관이 밤사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의 간격이었다. 마지막 식사 후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야간 평균 혈당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반면 아침 식사를 늦춘 경우와 달리 저혈당 위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시간 제한 식사를 실천할 때 단순히 식사 시간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식사 시간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혈당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식사를 지나치게 늦추기보다 저녁 식사를 조금 앞당기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식사 시간과 혈당 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탐색적 연구로,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며 “식사 시간 변화가 체내 생체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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