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와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고,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뷰티 기업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6’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대표 50대 브랜드와 AI 시대 브랜드 경쟁력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Steel Heart? Still Heart’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생성형 AI 확산과 소비 환경 변화 속에서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기업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에 선정된 기업의 가치 총액은 231조1005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AI 전환과 국제 유통망 변화 등 급변하는 국제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존재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와 웰니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한 CJ올리브영,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낸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AI 시대에는 브랜드 역할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체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스토리화해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식품·뷰티 업계에서는 K푸드와 K뷰티의 글로벌 확산, 웰니스 소비 문화 확대를 발판 삼아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올리브영, 삼양식품, 오리온, 동원그룹이 대한민국 대표 5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 삼양식품, 동원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 영역 확장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목받았다. 각 브랜드 순위와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K푸드 세계화
CJ제일제당은 22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 1조 1866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소비재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K푸드 세계화를 이끈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와 김치, 가공밥 등 한식 기반 제품을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인터브랜드는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 뷰티 넘어 웰니스 플랫폼으로
CJ올리브영은 27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9510억원이다. CJ올리브영은 전국 단위 리테일 네트워크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큐레이션 역량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니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독립웰니스 브랜드 ‘올리브베러’와 자체 브랜드 ‘올더베러’를 새롭게 선보이며 웰니스 중심 브랜드 가치를 구체화했다. 또한 ‘올리브영 페스타’ 등 체험형 콘텐츠와 디지털 연계 캠페인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K뷰티 브랜드 육성 플랫폼으로서 유망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산업 생태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 불닭 신드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삼양식품은 46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45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 증가했다. 소비재 산업군 주요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 배경에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가 있다. 불닭 브랜드는 단순한 라면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가 즐기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해외 매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과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 출시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밀양2공장 완공과 중국 자싱공장 착공을 통해 생산 인프라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원그룹, 식품기업 넘어 종합 산업 솔루션 기업으로
올해 처음 순위에 진입한 동원그룹은 50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3856억원이다. 동원은 ‘연쇄적 혁신’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식품과 소재, 물류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물류와 2차전지 소재 등 첨단 미래 산업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종합 산업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활용한 캠페인으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동시에 AI 기반 스마트 조업 시스템과 국제해양협의체 활동, 지속가능어업 인증 확대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ESG 역량도 강화했다. 또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필요에 답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수립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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