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스케치
헬스조선은 21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제 120회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가 ‘50세 이후 꼭 챙겨야 할 폐 건강 이야기, 폐렴구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폐렴구균은 전 연령층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특히 영유아와 고령층에서 감염 및 치명률이 높다. 세균성 폐렴의 27~69%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균이며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하면 수막염을 비롯한 침습성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문지용 교수는 “성인 폐렴구균 수막염 사망률은 16~37%에 달하며 생존하더라도 발달 지연, 청력 상실 등 신경학적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은 다양한 혈청형이 존재한다. 혈청형이란 균의 겉을 둘러싼 구조(피막)에 따라 구분되는 차이로, 쉽게 말해 폐렴구균 종류를 의미한다. 폐렴구균 중에서도 혈청형에 따라 폐렴을 더 잘 일으키거나 침습성 감염 위험이 높은 등 질환 양상이 다르다. 문 교수는 “폐렴구균은 약 100가지로 나뉘며 8, 10A, 11A, 12F, 15B, 22F, 33F 등 10여 종이 국내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사례의 6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폐렴구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위험군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지용 교수는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흡연자(혹은 간접흡연 노출)을 꼽았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반응이 점차 약화되고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성·세균성 호흡기 감염에 취약해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 함께 면역학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감염 자체가 혈당 조절을 악화시키고 반대로 고혈당 상태가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폐렴 위험을 높이는 등 상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혈관질환 역시 폐렴 발생 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며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역시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발병 전 대비가 최적의 전략
강연 후 토크쇼에서는 폐렴구균 폐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문지용 교수는 “국내 5대 사망원인 중 폐렴, 코로나19는 예방접종이 가능한 질환이다”라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치료보다 예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평생 추가 접종이 필요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다당질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 효과가 있지만, 최근 예방 범위와 면역 지속력을 개선한 단백접합백신이 도입되면서 접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문 교수는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이미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최근 출시된 단백접합백신은 추가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다”라며 “특히 7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기존 접종 후 5년 이상 경과한 경우 등에는 의료진과 상담 후 추가 접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접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며 예방 선택지가 확대된 것으로 이해하면 되며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