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여성에게 더 치명적… 우울·두통 취약

입력 2026/06/11 21:00
이미지
수면무호흡증이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이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중 깨는 횟수나 코골이 등 대표 증상은 남성과 비슷했지만, 두통·악몽·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은 여성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스투디 바이디야 수면의학 연구자 연구팀은 양압기(CPAP) 치료를 시작하는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500여 명을 모집했다. 참가자 중 약 40%는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와 수면 관찰을 통해 증상과 수면 상태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여성과 남성의 시간당 평균 각성 횟수는 각각 약 36회와 40회로 큰 차이가 없었다. 코골이, 수면 중 숨 막힘, 주간 졸림 등 전형적인 수면무호흡증 증상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부작용 증상을 훨씬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들은 남성보다 두통, 악몽, 야간 빈뇨를 더 많이 호소했다. 또한 수면 장애, 주간 기능 저하, 불안감, 분노, 피로감,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한 평가 점수도 더 나빴다. 수면무호흡증으로 호흡이 멈추면 뇌가 놀라 몸을 움찔거리게 되고, 이로 인해 숙면이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현재 수면무호흡증 진단 체계가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정지, 과도한 졸림 등 전형적인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성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디아 연구원은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전형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진단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나 주간 졸림뿐 아니라 만성 피로, 두통, 우울감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수면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고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잘 때 옆으로 누워 자거나, 상체를 30~40도 세워 숨길을 더 넓어지게 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병원 진단 후 산소를 공급하는 양압기를 사용하고 치료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으며, 학술대회에서 먼저 발표되는 예비 연구다. 오는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미국수면의학회(AASM)·수면연구학회(SRS) 연례 학술대회 'SLEEP 2026'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