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걸러내야 하는데”… ‘몸속 정수기’ 망가뜨리는 음식 4가지

입력 2026/06/1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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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에서 혈액을 조용히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비장이 한다. 이런 비장이 망가지면 오래됐거나 손상된 적혈구를 제때 골라내지 못하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장을 망가뜨리는 식품에는 다음의 네 가지가 있다. 모두 간을 망가뜨리는 식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공육=베이컨, 소시지, 햄, 핫도그 같은 가공육은 대부분 나트륨과 포화지방, 각종 보존제를 함유하고 있다. 가공육 때문에 만성 염증·대사질환·지방간이 간에 악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비장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전신에 염증을 부르고 간의 부담을 키워 비장을 망가지게 하는 것이다.

▶포화지방=기름진 붉은 고기, 버터 같은 동물성 지방과 일부 튀김류·베이커리류는 포화지방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은 과체중 혹은 비만 성인 61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팜유(포화지방) 또는 해바라기유(다불포화지방)를 과잉 섭취하게 한 뒤 간의 지방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체중 증가는 두 그룹이 비슷했지만, 포화지방 그룹에서 지방이 약 50% 증가하고 간 효소와 혈중 지질도 더 악화된 반면, 다불포화지방 그룹에서는 간 지방과 간 효소가 크게 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포화지방을 과하게 먹으면 간이 부담을 받고 이는 비장 기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유추할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흰색 가루로 만든 빵과 면,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와 음료는 모두 정제 탄수화물에 속한다. 이들은 섬유소가 적고 혈당 지수가 높아, 섭취 후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특징이 있다. 이런 식단이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인슐린 저항성·복부비만·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간에는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면 지방간·간 섬유화가 진행되며 비장 기능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알코올=과음이 간에 치명적인데 비장이라고 다를 건 없다. 이탈리아 보로냐 대학교 연구팀은 심한 간경변이 없는 알코올 의존 환자 52명과 건강한 대조군 26명을 대상으로, 알코올이 비장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손상된 적혈구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고 혈액 속에 남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비장의 필터 기능이 떨어졌다고 본다. 이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알코올 의존 그룹에서 필터 기능이 떨어졌다는 지표가 대조군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일정 기간 이상 금주를 계속한 그룹에서 이런 현상이 부분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