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부족한 노인, 뇌 기능 더 안 좋았다

입력 2026/06/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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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회백질 용적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C 수치가 낮은 노인은 기억력과 사고력에 중요한 뇌 조직이 줄고, 기억력과 관련된 뇌 회로도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가 노년기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히로사키대 하루카 나가야 연구팀은 65세 이상 일본인 2044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C 농도와 뇌 구조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비타민C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실제 혈중 비타민C 농도와 뇌 구조 관계를 직접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장 비타민C 농도를 측정하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뇌 구조를 분석했다. 특히 뇌 회백질과 백질 용적을 평가하고 기억력과 주의력, 자기 인식 등에 관여하는 '기본모드네트워크(DMN)' 연결성도 함께 확인했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회백질 용적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기본모드네트워크 내 연결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교육 수준, 신체활동 등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기본모드네트워크는 뇌가 휴식 상태에 있을 때도 활발하게 작동하는 신경망으로 기억 형성과 집중력, 자전적 기억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네트워크 연결성이 감소하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적절한 비타민C 상태가 노년기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토모히로 신타쿠 교수는 "혈장 비타민C 농도가 높을수록 인지기능과 관련된 기본모드네트워크 구조적 연결성이 더 잘 보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타민C가 풍부한 식단이 노년기 뇌 건강 유지와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비타민C 농도와 뇌 구조를 비교한 관찰 연구로 비타민C 부족이 직접적으로 뇌 위축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인종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연구와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비타민C와 뇌 건강 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