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kg 뺐다가 신부전 겪을 뻔”… 21세 女, 무슨 사연?

입력 2026.06.11 00:30

[해외토픽]

검사를 받는 여성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혈액 속에 산성 물질이 축적되는 급성 대사성 질환인 ‘기아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중국 창사만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남화대 부속 창사중심병원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극단적인 식이 제한으로 기아성 케톤산증을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21세 여성은 여름을 앞두고 체중 감량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는 아침 식사를 거르고 점심과 저녁에도 소량의 채소만 섭취했으며, 쌀밥이나 면류 같은 탄수화물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한 달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했지만,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심한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여성은 ‘기아성 케톤산증’ 진단을 받았다. 케톤산증은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투여를 중단하거나 감염, 수술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사례처럼 장기간 금식이나 극단적인 식이 제한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장기간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해지고,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저장된 지방을 급격히 분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케톤체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케톤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전신 쇠약감, 극심한 갈증 등이 있다. 호흡할 때 과일 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의료진은 즉시 포도당이 포함된 수액을 공급하고 탈수를 교정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다행히 치료 후 신체가 지방 분해를 멈추고 케톤체 생성을 중단하면서 소화기 증상과 대사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창사중심병원 소화기내과 션웨밍 전문의는 “탄수화물을 장기간 섭취하지 않으면 신체 에너지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져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단순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케톤산증을 방치하면 혈액의 산성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탈수와 대사 이상으로 간·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달 만에 10kg 이상 급감하는 것은 대부분 근육 손실, 수분 감소, 영양 결핍을 동반해 건강을 해친다. 1주일에 0.5~1kg 감량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