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지속 시간 늘리려면… 직전 ‘어디에’ 있었는지가 중요

입력 2026.06.10 16:50
산에서 걷는 사람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운동 전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단백질을 챙기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운동 전 어떤 환경에 머물렀는지도 운동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다.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숲과 도시 산업지역에서 각각 90분을 보낸 뒤 실험실에서 자전거 운동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숲에 머문 뒤 운동한 참가자들은 산업지역에 머문 뒤 운동한 참가자들보다 운동 지속 시간이 평균 7.5% 길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분 이상 더 운동한 셈이다. 산소포화도와 심폐 기능 지표는 두 환경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숲에 머문 뒤에는 기분 상태가 개선됐고 낙관적인 성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심리적 변화가 운동 수행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환경 부적합 가설’과 연결해 해석했다. 인류는 오랜 시간 자연환경에서 진화해 왔지만, 산업화는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진행됐다. 대기오염과 소음, 인공조명 같은 환경에 대한 노출은 늘어난 반면 자연환경과의 접촉은 줄어들면서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프버러대 운동 및 건강 과학부의 주저자인 대니 롱맨 박사는 "숲에서 90분을 보낸 것만으로도 유산소 운동 능력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며 "녹지 공간은 생각보다 중요한 건강 자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만큼 결과를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연구진 역시 자연환경이 운동 능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운동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이 운동량과 강도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운동 전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지도 신체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