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료제 많아졌다" 의사가 이 말 해줄 때, 환자는 힘을 얻는다

입력 2026.06.09 14:00
맞잡은 두 손
클립아트코리아
암이나 희귀질환 등 중증질환을 진단 받는 환자들은 의사에게서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어 할까. 리슨투페이션츠가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중증질환자 및 그들의 가족 1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환자는 의사에게 '희망의 말'을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증질환 진단 당시 의사로부터 들었던 말 중 가장 힘이 되고 신뢰를 주었던 표현은 “최근 좋은 치료제가 많아졌다. 충분히 관리하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로 56.0%(93명)를 차지했다. “치료 계획대로 잘 따라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가 46.4%(77명), “궁금한 것 뭐든 물어보라. 하나씩 다 설명해주겠다”가 21.7%(36명), “의료진이 끝까지 함께하다. 같이 가보자”가 18.1%(30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단 당시 의사의 언어 중 환자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 표현도 있었다. “자세한 건 치료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치료 빨리 시작해야 하니 나가서 안내 받으라”라는 말이 41.0%(68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 병기는 원래 예후가 안 좋다. 마음의 준비부터 하는 게 좋겠다” 25.9%(43명), “이 정도 통증이나 부작용은 당연한 것이다. 그냥 참고 견뎌야 한다” 22.9%(38명), “어차피 물어봐도 이해 못 한다. 내가 하라는 대로만 따라오면 된다” 10.2%(17명)가 뒤를 이었다. 같은 의학적 정보라도 설명의 충분성, 환자의 감정 수용, 질문을 허용하는 태도가 환자의 신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증질환 치료 과정에서 의사에게 가장 듣고 싶은 표현은 “지난번보다 수치가 좋아졌다. 지금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가 76.5%(127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오늘 컨디션은 어떤가? 치료하면서 힘든 점이 있으면 편하게 말하라”가 52.4%(87명), “지금 목표는 병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가능하게 하는 것도 들어간다”가 34.3%(57명), “치료가 길어지면 지치는 게 당연하다. 그 감정도 치료의 일부다”가 20.5%(34명)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치료 성과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확인해주는 언어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고려사이버대 상담심리학부 유은승 교수는 "의료진이 암 진단, 암 치료의 중단, 호스피스∙완화의료로의 전환 등 암 치료 여정에서 좋지 않은 소식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심리적 충격이나 치료에 대한 순응도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질병 상태, 치료 과정 및 예후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의학 정보를 듣고자 하는 갈증은 한국 암 환자가 서구에 비해서 더 크게 느낀다. 암환우 비영리단체 아미다해 조진희 이사장 역시 "​의료진의 충분한 설명과 따뜻한 공감이 함께할 때 암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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