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검진 보고서에 ‘탈모약’ 고의 누락 논란… 대체 왜?

입력 2026.06.08 17:41
트럼프 이미지
최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보고서를 두고 탈모약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보고서를 두고 탈모약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라이드’가 지난달 말 공개된 건강 보고서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임상적으로 공개가 필요한 약물만 포함했다”고 했다. 그러나 의료 윤리 전문가들은 고령의 대통령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보다 폭넓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피나스테라이드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만큼, 대통령 업무 수행 능력과도 연결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가 복용했다고 알려진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작용을 해 전립선비대증 치료와 전립선암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문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복용자에서 성욕 감소, 발기 기능 저하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우울감, 불안, 자살 충동 등 정신건강 문제와의 연관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4년 국제 학술지 ‘JAMA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라이드 복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 위험이 63% 더 높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피나스테라이드가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해당 연구에서 피나스테라이드 사용군에서 우울 증상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인과관계를 확정할 만한 근거가 부족했다. 탈모 치료를 위해 사용한 사람과 달리 전립선비대증 치료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복용과 별개로 탈모 증상 자체가 스트레스와 심리적 위축, 우울감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피나스테라이드가 효과와 안전성이 비교적 검증된 탈모 치료제인 만큼, 처방에 따라 사용하되 복용 중 기분 변화나 우울감, 성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