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만약, 살은 잘 빼주지만 무시 못 할 부작용이…

입력 2026.06.08 16:30
비만약
비만 치료제 ‘마즈두타이드’ / 이노벤트 제공
비만 치료제 ‘마즈두타이드’가 위약 대비 높은 체중 감소 효과와 위장관 부작용 위험을 동시에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됐으며, 최근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중국 베이징대학교 인민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인 중국 비만 환자 461명을 마즈두타이드 투여군(307명)과 위약 투여군(154명)으로 나눠 효능·안전성을 비교했다. 마즈두타이드는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가 일라이릴리로부터 중국 내 권리를 도입해 개발한 세계 최초 GLP-1·GCG 이중수용체 작용제로, 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면서 간 지방 감소 등 대사 개선 효과까지 유도한다. 작년 6월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2형 당뇨병과 체중 관리용으로 허가를 획득한 첫 중국산 비만치료제기도 하다.

연구 참가자들은 60주 동안 식단 관리와 중강도 신체 활동을 병행하며 마즈두타이드9mg 또는 위약을 주 1회 투여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의 체중 변화율과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마즈두타이드 투여군과 위약군의 60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은 각각 16.65%, 1.5%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즈두타이드 투여군의 경우 60주차에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참가자의 비율이 84.3%에 달한 반면, 위약군은 33.1%에 그쳤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참가자 비율(69.9% 대 14.4%) ▲15% 이상 감소한 참가자 비율(57.3% 대 6.5%) ▲20% 이상 감소한 참가자 비율(42.4% 대 2.6%) 역시 마즈두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높았다.

마즈두타이드 투여군은 60주차에 허리둘레가 12.82cm 감소하고, 수축기 혈압 또한 9.8mmHg 떨어졌다. 이에 반해 위약군은 허리둘레가 2cm 줄고, 혈압은 큰 변화가 없었다(0.23mmHg  감소). 마즈두타이드 투여군의 경우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요산 수치 등도 위약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마즈두타이드를 맞은 참가자들은 이상반응을 겪는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토(마즈두타이드 53.1% 대 위약 1.3%) ▲메스꺼움(46.9% 대 3.2%) ▲설사(39.4% 대 6.5%) 등이었다.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으며, 마즈두타이드 투여군 22명(7.2%), 위약 투여군 8명(5.2%)이 중대한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마즈두타이드 투여군 중 2.9%가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중단 사례가 없었다. 두 투여군 모두 사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마즈두타이드 투여 환자에서는 급성 담낭 질환(4명)과 유두상 갑상선암(2명)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 중 1명은 기존에 갑상선 결절 병력이 있었다. 참가자 중 1명이 급성 심근경색을 겪었으나, 연구팀은 “치료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한편, 연구팀은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전체 인종에 일반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저용량(6mg) 마즈두타이드를 사용하지 않아 두 가지 용량의 효능·안전성을 비교할 수 없는 점,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의 참가가 적었던 점 등도 연구의 한계점으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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