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실명” 눈이 보내는 위험 신호 4가지

입력 2026.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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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전후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질환 신호를 단순 노화로 여겨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이 침침하고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노안’을 의심한다.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노화하며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전후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질환 신호를 단순 노화로 여겨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노안과 실명 질환을 구별하려면 평소 어떤 신호에 주목해야 할까.

먼저 교정시력 저하 여부를 살펴야 한다. 시력은 크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측정한 맨눈 시력과, 안경이나 렌즈로 교정한 교정시력으로 나뉜다. 근시나 난시 등의 이유로 맨눈 시력이 낮더라도 안경을 착용했을 때 잘 보인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안경을 착용해도 이전만큼 선명하게 보이지 않거나 돋보기를 착용해도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시야가 뿌옇고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일산백병원 안과 이도형 교수는 “안경을 착용했는데도 멀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가 안 보이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며 “맨눈 시력이 나쁘더라도 교정시력이 괜찮으면 전혀 문제가 안 되는데, 교정시력이 나빠지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최근 김재원 교수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했다.

사물의 바깥 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도 위험 신호다.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서 시야의 중심을 담당하는 부위다.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글씨나 창틀, 전봇대 같은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현상도 무시하면 안 된다. 녹내장이 진행 중일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야가 줄어들어도 고개를 돌리며 적응할 수 있어 초반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평소 다니는 길에서 사물과 자주 부딪히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일이 잦아졌다면 시야 이상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불빛 주위로 빛 테두리가 생겨 보이는 증상 역시 안압 상승 신호일 수 있어 검사가 권장된다.

비문증 역시 가벼이 넘기면 안 된다. 비문증은 눈앞에 날파리나 먼지, 점 등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다. 80~90%는 노화에 따른 변화지만, 일부는 망막에 구멍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갑자기 비문증이 심해졌다면 망막박리일 수  있는 만큼 검사가 필요하다.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과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안과 질환은 만성 질환인 경우가 많아 여기저기 잘 보는 곳을 찾아 다니다 보면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동네 주치의 제도를 만드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