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도” 저염식 하면 안 되는 사람은?

입력 2026.06.06 12:00
밥 먹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겁게 먹는 게 건강에 좋다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무조건적인 저염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심장병 환자가 해당된다. 심장병 환자에게 나트륨이란 필요한 체액량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줄이면 혈액이 너무 줄어들어, 이미 약해진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한다.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이 적어지면 심장이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고, 그 결과 뇌·팔다리 등 혈액이 곳곳에 잘 전달되지 않는다.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은 심장병 환자 2만8880명을 7년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일일 나트륨 배출량을 기준으로 심장병 환자 그룹을 나눴다. 그 결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8g 이상인 그룹이었다. 의외인 것은, 그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2g 미만인 그룹이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4~6g인 그룹이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8g 이상 그룹의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률은 각각 6.8%, 6.6%였고, 2g 미만 그룹의 발병률은 각각 5.1%, 4.9%였다. 4~6g 그룹은 4.6%, 4.2%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심장 기능이 많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도 무조건적인 저염을 피해야 한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몸이 잘 붓고 숨이 차는 심부전은 이뇨제를 써서 몸속 과도한 수분을 빼내는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소금을 거의 먹지 않으면서 이뇨제를 계속 복용하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체액량이 과도하게 줄고 혈압이 떨어지며, 심장은 더 적은 혈액을 더 힘들게 돌려야 한다.

빈혈 환자 역시 저염식이 항상 이롭다고 말하기 어렵다. 빈혈은 혈액 속 적혈구가 줄어들어 산소를 충분히 실어 나르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 나트륨 섭취까지 과하게 줄이면 혈액량 자체가 감소해 어지럼, 두근거림, 극심한 피로감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만성 콩팥병, 비만, 골다공증 등에서는 과도한 염분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저염식을 권장한다. 나트륨이 많으면 혈관 안에 머무는 체액량이 늘어나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혈관 벽이 손상되어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콩팥이 나트륨과 수분을 균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부종과 고혈압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에서는 나트륨의 짠맛이 칼로리 과다 섭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저염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