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보는 의사, “자녀에게 안 먹인다”는 음식은?

입력 2026.06.04 14:20
시리얼 먹는 아이 사진
지나친 당분과 포화지방, 나트륨, 열량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의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먹는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나친 당분과 포화지방, 나트륨, 열량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의 심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달고 기름진 음식 피해야
미국 심장 중재 시술 전문의 산제이 보즈라즈 박사는 미국 매체 ‘투데이(TODAY)’와의 인터뷰에서 딸에게 절대 먹이지 않는 음식으로 맛을 첨가한 요거트, 가공육, 설탕이 많이 든 시리얼과 음료를 꼽았다.

요거트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면역기능과 염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맛을 첨가한 요거트에는 설탕과 인공 향료, 색소 등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당류가 많은 요거트를 계속해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며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 질환을 부른다. 미국 영양학회 대변인이자 공인 영양사인 캐롤라인 수지는 “1회 제공량당 총 당류 함량이 8~10g 이하면서 첨가당이 없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디저트 같은 맛이 나는 제품은 피하고, 플레인 요거트를 골라 꿀이나 베리를 약간 넣어 먹는 게 좋다.

보즈라즈 박사에 따르면, 가공육에는 나트륨, 방부제, 질산염이 다량 함유돼 있다. 그는 “심장 전문의로서 이러한 화합물이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 물질은 혈압과 혈관 건강을 조절하는 산화질소 화합물의 작용을 방해한다”고 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너필드 인구보건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가공육을 하루 50g 더 섭취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은 18% 증가했다.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은 하루 50g씩 섭취량을 늘릴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이 9% 늘어났지만, 가금류와는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LDL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당 시리얼과 음료는 모두 혈당을 높일 위험이 있다. 특히 시리얼은 섬유질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제거된 정제 곡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혈당을 더 빠르게 올린다. 대표적인 가당 음료인 탄산음료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할 위험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는 염증 지표도 높아진다.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 어릴 때부터 먹어야
미국심장협회(AHA)는 생후 1년부터 심장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 식습관은 어린 시절에 형성돼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포함한 생애 주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과식과 운동 부족은 비만을 유발하며, 비만은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아이들을 위한 식품을 고를 때는 설탕을 넣지 않은 통곡물 제품을 선택하자.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가공육보다는 가금류와 해산물이 좋다. 적색육은 지방이 적은 살코기 부위를 고른다. 렌틸콩이나 퀴노아 등 식물성 단백질도 균형 있게 먹여야 한다. 주스 형태가 아닌 가공을 최소화한 채소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지도한다. 보즈라즈 박사는 부모가 식탁에서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보는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