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쓰러져 혈액 투석까지… 70대 男, ‘이 과일’ 먹은 게 원인

입력 2026.06.04 00:01

[해외토픽]

입원한 남성
중국에서 바나나를 과도하게 먹은 70대 남성이 중증 고칼륨혈증으로 응급 혈액투석까지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바나나를 과도하게 먹은 70대 남성이 중증 고칼륨혈증으로 응급 혈액 투석까지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중국 광명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70세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리후이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남성의 혈중 칼륨 농도는 7.94mmol/L로, 정상 범위(3.5~5.5mmol/L)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심전도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확인됐고, 의료진은 그를 중증 고칼륨혈증으로 진단했다. 의료진은 당시 환자 상태가 부정맥과 심실세동은 물론 급성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중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시 남성을 응급중환자실로 옮겨 심장을 보호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체내에 축적된 과도한 칼륨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 혈액 투석을 시행했다. 다행히 집중 치료 끝에 혈중 칼륨 수치와 심전도 소견이 안정되면서 남성은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남성이 진단받은 고칼륨혈증은 혈액 속 칼륨 농도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상태를 말한다. 칼륨은 신경과 근육 기능, 심장 박동 유지에 필수적인 전해질이지만,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전신 무력감, 피로감, 손발 저림, 근육 마비,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에 영향을 미치면 심전도 이상과 함께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의료진은 남성이 고칼륨혈증을 겪은 원인으로 과도한 바나나 섭취를 지목했다. 남성은 최근 전신 쇠약감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칼륨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으니 바나나를 많이 먹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후 그는 매일 바나나 3~4개를 먹기 시작해 약 2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섭취했다. 그러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몸 상태가 점차 악화해 결국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나나는 대표적인 고칼륨 식품으로, 중간 크기 한 개에 약 400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건강한 사람은 섭취한 칼륨을 신장을 통해 원활히 배출할 수 있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칼륨이 체내에 쌓여 고칼륨혈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일부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 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리후이리 병원 응급의학과 저우팅 부원장은 “건강한 사람은 신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바나나를 적당히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노인이나 장기간 고혈압약을 복용한 환자, 만성 신장질환자는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바나나뿐 아니라 오렌지, 두리안, 시금치, 감자, 견과류 등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칼륨혈증을 예방하려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칼륨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칼륨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다. 무엇보다 만성 신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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