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개구리의 ‘이것’ 발랐다가 사망… 위험천만 민간요법, 뭐길래?

입력 2026.05.29 19:00

[해외토픽]

크리스티안 트렌드, 개구리 사진
영국에서 40대 남성이 개구리 분비물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위키피디아 커먼스
영국에서 40대 남성이 개구리 분비물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건강 관리 코치였던 크리스티안 트렌드(40)는 영국 레스터의 한 아파트에서 민간요법인 ‘캄보(Kambo)’를 받다 사망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이 민간요법을 시행한 41세 남성을 독극물 투여 혐의로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캄보란 아마존 원주민에게서 유래된 민간요법의 일종이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거대 잎개구리의 피부에서 추출한 분비물을 건조한 뒤, 피부에 인위적으로 화상을 입혀 상처 부위에 바른다. 현지에서는 이 방법으로 독소를 배출해 신체를 정화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중독과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캄보 의식을 받았다고 알려진 배우 올랜드 블룸은 ‘GQ’와의 인터뷰에서 “캄보 의식을 받으면 죽음에 이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몸속 노폐물이 배출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활짝 열린 듯한 느낌을 받지만, 그 순간 몸에 가해지는 고통은 엄청나다”고 밝힌 바 있다. 희귀암 병력이 있던 크리스티안 트렌드 역시 신체를 정화한다는 이유로 캄보 의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캄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발작과 심박수 증가, 극심한 저혈압을 포함한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민간요법을 진행하는 동안 설사와 심한 구토가 나타나며, 신장, 간, 췌장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약사이자 독성 관리 전문가인 브라이언 쿤은 “캄보를 비롯한 어떤 민간요법도 권장하지 않는다”며 “어떤 질병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고, 이에 대해선 더 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캄보로 인한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호주에서는 한 여성이 캄보 의식을 받다 급성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고, 2021년에는 45세 남성이 식도 파열로 목숨을 잃었다. 호주 의약품관리국은 캄보에 사용하는 물질을 ‘판매·공급 및 사용 금지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에 위험한 물질’ 범주에 속하는 독극물로 분류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트렌드의 유가족은 이 민간요법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국 정부는 “대체 요법을 고려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신체에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 등 위험 사항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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