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 공포 끝나나? 달라진 당뇨발 치료법[밀당365]

입력 2026.06.01 09:00
당뇨발
사진=헬스조선DB
흔히 ‘당뇨발’로 알려진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 환자 15~25%가 겪는 합병증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총 6912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요(2019~2025년 8월). 연간 1000명의 당뇨병 환자가 절단 수술을 받는 셈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밀당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성 족부병증, 최근에는 절단하지 않고 치료하는 추세입니다.
2. 생활 속 예방수칙 잘 따르세요.

절단으로 이어지면 치명적인 질환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혈당 변화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나타납니다. 진행될수록 발 감각이 저하돼 상처가 잘 낫지 않다가 궤양으로 이어지고 까맣게 썩기도 합니다. 발가락 관절이나 뼈 변형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양호할 때는 상처 소독 치료나 압력 조절 등으로 치료되지만 골수염이나 괴사 등으로 심해지면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명지병원 재건성형센터 성형외과 윤정수 교수는 “감염되거나 괴사된 조직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데 제거 후에는 뼈, 관절, 인대, 힘줄 등이 드러나는 큰 상처가 남을 수 있다”며 “과거에는 이 상처를 효과적으로 덮고 회복시키기 어려워 처음부터 절단을 선택하거나 장기간 소독 치료를 이어가다 감염, 골수염, 관절 변형 등이 악화돼 결국 절단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를 절단하게 되면 일상 활동에 제약을 겪게 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 위험도 높아집니다.

절단 피하고 기능 살리는 치료 등장최근에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급적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절단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미세재건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윤정수 교수는 “미세재건수술을 통해 상처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시행되던 주요 절단을 줄이고 환자가 비교적 빠르게 일상 복귀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다만, 미세재건수술만으로 당뇨발 치료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혈당 관리, 감염 조절, 혈류 회복, 재건까지 함께 이뤄져야 궁극적으로 다리를 보존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명지병원에서는 재건성형센터, 정형외과,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외과, 고압산소치료센터가 협진해 당뇨발 환자의 절단 위험을 최소화하며 발 형태와 기능을 보호하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합니다. 환자의 하지 혈류 상태를 영상으로 평가하고 감염·골수염·관절 변형 등 유무를 확인한 뒤 이를 조절 및 회복할 수 있는 시술이나 수술을 진행합니다. 필요 시 혈류가 부족한 조직에 산소를 공급해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골수염을 조절하는 고압산소치료가 보조 시행됩니다. 이후 혈액순환이 좋은 건강한 조직을 연결해 상처 부위를 덮음으로써 회복을 촉진하고 다리 보존 가능성을 높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윤 교수는 “미세재건수술을 위해서는 이식할 조직을 연결할 수 있는 적절한 혈관과 혈류 상태가 필요하기 때문에 혈관이 심하게 막혀 있거나 전신마취가 불가능하거나 긴 수술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전신상태가 나쁜 경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세재건술 전후 사진
당뇨발로 인해 조직이 괴사하고 감염이 진행되면서 뼈와 힘줄이 드러난 상태였으나 미세재건수술인 유리피판술 시행 후 혈액순환이 원활한 건강한 조직으로 결손 부위를 덮어 상처가 안정적으로 회복된 모습./부속사진=명지병원 제공
당뇨발 막으려면 ‘이것’만은 꼭 기억을
환자 측면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당뇨발은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제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감각이 저하돼 무딘 느낌 ▲찌릿찌릿하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 ▲발끝이 건조해지고 갈라짐 ▲발이 차갑거나 시리고 색이 창백하거나 어둡게 변함 ▲걸을 때 종아리나 발에 통증이 생겨 일정 거리 이상 걷지 못함 ▲특정 부위에만 굳은살 생김 ▲발 부음·열감·진물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윤정수 교수가 제안하는 다음 여섯 가지 생활수칙은 꼭 지키는 게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 혹은 세정제로 발을 씻은 뒤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까지 완전히 건조시키기 ▲발을 씻은 뒤 밝은 곳에서 매일 상처, 물집, 색깔 변화 없는지 확인하기 ▲보습제를 바르되 짓무르기 쉬운 발가락 사이는 피해서 바르기 ▲신발은 조이거나 발끝이 닿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고르고 너무 커서 쓸리지 않는 크기로 착용하기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겼을 때 가정에서 임의로 제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연고를 바르는 행위 삼가기 ▲건강한 식습관·금연·금주 등 혈당 조절 위한 생활습관 실천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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