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닦는 저것, 뭐야?”… 中 유명 호텔 위생 논란

입력 2026.05.28 15:30

[해외토픽]

중국 호텔 위생 논란
중국의 한 유명 호텔에서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와 양치 컵을 닦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광명일보 캡쳐, 연합뉴스
중국의 한 유명 호텔에서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와 양치 컵을 닦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의 한 호텔에서 청소 직원이 객실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고 같은 수건으로 양치 컵까지 닦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 방송사 기자들이 투숙객으로 위장해 촬영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의 취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자들은 안내 데스크에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요청했고, 호텔 측은 청소에 약 4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약 7분 만에 끝났다. 이 매체는 청소 직원이 컵을 소독하지 않았으며, 수건도 교체하지 않고 다시 접어 원래 위치에 놓았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가 취재한 청두의 또 다른 호텔에서도 고객용 수건으로 객실 곳곳을 닦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 매체는 “청소 직원이 수건을 ‘만능 걸레’처럼 사용했다”며 이 호텔들은 유명 호텔 체인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두시 당국은 해당 호텔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호텔 책임자를 불러 즉각 시정 조치를 명령했으며 객실 청소·소독과 침구류 교체, 직원 작업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분할 방침이며 지역 내 호텔업계를 대상으로 특별 정비와 단속을 벌여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변기에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이 존재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이 섞인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튀어 화장실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면 세균 전파를 일부 막을 수 있지만,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뚜껑이 있는 가정용 변기와 뚜껑이 없는 공중 변기 물 안에 대장균과 바이러스 대체 모델을 넣고 물을 내린 뒤, 벽·바닥·변기 시트 등 화장실 표면의 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뚜껑이 있는 가정용 변기의 오염 정도가 낮았지만, 공중 변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변기 근처 표면 중 변기 시트 위아래 오염이 가장 심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화장실에서 칫솔이나 얼굴에 사용하는 수건 등은 변기와 멀리 떨어진 곳이나 보관함에 따로 두는 게 좋다. 별다른 오염이 없더라도 2~3일에 한 번은 욕실 전용 세제나 락스를 사용해 청소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