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위험 30% 낮춘다” 매일 ‘이것’ 먹으라는데… 뭘까?

입력 2026.05.28 01:00
콩
콩과 대두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고혈압 예방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콩이나 두부 같은 식품을 평소에 자주 먹으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최대 30% 가까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BMJ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장기 연구들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콩과 대두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고혈압 예방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이란)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 12건의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적게는 1152명에서 많게는 8만8475명에 달했고, 이들 중 고혈압이 발생한 사례는 3만5000건 이상이었다. 조사 대상 연구 중 9건은 남녀 모두를 포함했고, 2건은 여성만, 1건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완두콩이나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콩류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6% 낮았다. 두부나 두유, 된장 같은 대두 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 역시 고혈압 발생 위험이 19% 감소했다.

먹는 양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콩류를 하루에 약 170g까지 먹는 경우 고혈압 위험이 계속 줄어들어 최대 30%까지 낮아졌다. 대두 식품을 하루에 60~80g 먹는 경우에도 고혈압 위험이 28~29%가량 줄어들어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다. 다만 대두 식품은 하루에 80g 넘게 먹더라도 혈압을 더 낮춰주는 추가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익힌 콩 1컵(5~6큰술)이나 손바닥 크기 두부 한 조각 정도를 먹으면 콩이나 대두 100g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세계암연구기금 기준을 바탕으로 콩과 대두 식품을 많이 먹는 것과 고혈압 위험이 낮아지는 것 사이에 실제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콩과 대두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콩에 들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장 안에서 발효되면서 '단쇄 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이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대두에 포함된 식물성 성분인 이소플라본도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다만 연구진들은 연구마다 먹은 콩의 종류나 조리법, 고혈압을 진단하는 기준이 서로 달랐고 먹는 양에도 차이가 컸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또 대두 식품을 하루 80g 넘게 먹을 때 효과가 더 커지지 않고 정체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수만트라 레이 교수는 "일상 식단이나 진료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하루 섭취 목표량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식단에서 콩과 대두 식품을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주 섭취해야 한다는 근거를 더해준 연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