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멜라토닌 대부분 장에서 생성… ‘이것’ 잘 해야 잠 잘 잔다

입력 2026.05.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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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에 따르면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의 약 90%, 멜라토닌의 약 95%가 장에서 생성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경과 교수가 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5일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가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을 통해 장 건강이 인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최근 신경과 영역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 중 하나가 장뇌 축”이라며 “장이 건강하면 기분과 활력, 수면, 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장이 인체 전반 건강과 밀접한 이유는 장내 미생물에 있다. 우리 장에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이 존재한다. 유익균은 음식물을 분해·발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가바, 세로토닌, 멜라토닌이다. 가바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관여하고, 세로토닌은 감정 안정과 행복감 유지에, 멜라토닌은 생체리듬과 숙면을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의 약 90%, 멜라토닌의 약 95%가 장에서 생성된다. 장운동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내 유익균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신경전달물질 일부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미주신경은 뇌간에서 시작해 위와 소장, 대장까지 연결되는 부교감신경이다. 장과 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신 교수는 “장이 건강하면 유익균이 만든 좋은 물질들이 뇌로 잘 전달돼 감정이 안정되고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며 “반대로 장 건강이 나빠지면 유해균이 만든 독성 물질과 염증 신호가 미주신경과 혈액을 통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장 건강과 퇴행성 뇌 질환 간 연관성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독성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데, 이 물질이 장에서 먼저 생성된 뒤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연구를 통해 장에서 알파-시누클레인이 만들어지고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돼 뇌 손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장 건강이 나빠지면 독성 물질이 위장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뇌관으로 전달돼 차곡차곡 쌓이면서 파킨슨병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된 유산균 제품을 선택하고,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곡물과 채소, 김치·된장·청국장 같은 발효식품 역시 장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항생제를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장내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역시 중요하다. 신 교수는 “잠을 잘 자면 자는 시간 동안 장 점막이 회복되고 유산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잠에 투자하는 작은 노력들이 인체 건강과 뇌 건강을 지켜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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