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이나 비타민D를 단독으로 복용하거나 두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더라도 노인의 골절 및 낙상 예방에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라발대 올리비에 마세 교수 연구팀은 칼슘 및 비타민D 섭취가 골절과 낙상에 미치는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칼슘, 비타민D 또는 두 영양소의 복합 섭취가 위약 투여나 비치료군 대비 골절 및 낙상 횟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무작위 대조 시험 69건을 검토했다. 해당 시험들에 참여한 성인은 총 15만3902명이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칼슘 섭취가 모든 종류의 골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비타민D 단독 섭취(36건의 시험, 9만2045명)와 복합 섭취(15건의 시험, 5만1126명) 역시 골절 예방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이나 비타민D 단독 및 복합 섭취는 고관절 골절과 같은 특정 부위의 골절이나 낙상 발생률 감소에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구팀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는 환자가 영양제를 먹었을 때 실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에 분석 결과가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 논문들을 바탕으로 영양제가 진짜 효과가 있으려면 고관절 골절은 최소 0.7%p(포인트), 전체 골절은 최소 2%포인트 이상 발생률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칼슘과 비타민D를 함께 먹은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전체 골절은 1%포인트, 고관절 골절은 0.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기준을 모두 밑돌았다.
나이, 성별, 과거 골절 이력, 평소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량 등을 나눠 분석해도 골절 예방 효과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과거에는 이 영양제들이 골절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기도 했지만 당시 연구는 영양 결핍이 아주 심했던 80대 이상 극고위험군 여성들만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노인들에게는 영양제를 추가로 먹어도 뼈를 튼튼하게 유도하는 신체 변화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골절과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일상적으로 보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들 영양제 섭취에 대한 일반적인 권고 사항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 감각 및 저항성 운동, 개인별 위험도에 맞춘 운동, 위험 요인 평가, 교육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연구팀은 일부 분석에 포함된 시험과 참가자 수가 적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며 특정 뼈 질환이 있는 환자나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본 연구 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