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지 꺼내 입으며 붙인 팬티라이너, ‘이렇게’ 쓰면 질염 직행

입력 2026.05.22 07:00
생리대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절에 맞춰 화사한 흰색 바지나 원피스를 입는 날, 혹시 모를 분비물 자국이 걱정돼 팬티라이너를 종일 차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팬티라이너를 장시간 사용하면 자칫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적인 질 내부는 pH4~4.5 사이의 약산성을 유지하면서 유해균 침입을 막는다. 하지만 팬티라이너를 장시간 착용하면 질 주변의 공기 흐름이 차단된다. 통풍이 안 되면서 습기가 차오르고, pH균형이 무너지며 유익균은 줄어드는 반면 유해균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가드네렐라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스미가 증식해 세균성 질염을 유발한다. 습기가 차면 칸디다 곰팡이도 함께 늘어난다.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은 전체 질염의 70~8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세균성 질염은 회색빛 분비물과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칸디다 질염은 흰색 덩어리진 분비물과 외음부 가려움과 쓰라림이 특징이다.

질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문제가 커진다. 신체 구조상 질과 요도가 가까운 탓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방광으로 옮겨가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균이 자궁경부까지 올라가면 골반염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또한 팬티라이너 소재들이 민감한 외음부 피부를 자극해 접촉성 피부염, 가려움, 따가움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여기에 꽉 끼는 흰 바지나 레깅스를 함께 입으면 통풍이 더 안 되면서 위험이 커진다.

팬티라이너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일시적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착용하더라도 최소 2~3시간마다 교체하고, 축축하게 젖었다면 곧바로 갈아주어야 한다. 제품은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고르고, 꽉 끼는 하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외음부는 미지근한 물이나 약산성(pH 3.5~4.5) 세정제로 가볍게 닦되, 질 내부까지 세척하지는 말아야 한다.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많거나 강한 냄새·가려움·통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2개월 동안 3회 이상 냉이 많이 나와 고생한 적이 있거나, 냉증 치료를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성관계 후 팬티라이너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항상 착용해야 할 정도로 냉이 나와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