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점액 원천 기술로 K-뷰티 공략”

입력 2026.05.21 15:43

코씨드바이오팜, ‘낫씨백’ 키운다

말하는 남성
지난 20일 코씨드바이오팜 충북 오송캠퍼스에서​ 박성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소영 기자
피부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달팽이 점액(뮤신). 한때 ‘달팽이 크림’ 열풍을 타고 K-뷰티 대표 성분으로 자리 잡은 이 원료의 시작점에는 국내 최초로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개발한 기업이 있었다. 코씨드바이오팜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K-뷰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지난 20일 충북 오송캠퍼스에서 미디어 팸투어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달팽이 점액 추출 기술과 생산 시설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공장 내부에서는 화장품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회사는 달팽이 점액 추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사 브랜드 ‘낫씨백(NOTSEEBACK)’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비전도 함께 소개했다.

공장
코씨드바이오팜 오송캠퍼스 생산 공장 내부./사진=신소영 기자
2006년 설립된 코씨드바이오팜은 천연 화장품 원료 전문 기업이다. 화장품 소재 개발부터 효능 평가, 안전성 테스트,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웨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인력의 약 40%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180건의 특허·상표권을 확보했다.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과 연구소, 제주 천연물 자원화 연구소, OEM·ODM 생산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오송캠퍼스 생산 공장에서는 하루 2만L 이상 규모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재 아시아·미주·유럽·아프리카 등 28개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달팽이
코씨드바이오팜 내부 달팽이 농장에서 키우는 달팽이. 달팽이 점액의 핵심 성분인 뮤신은 피부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사진=신소영 기자
코씨드바이오팜의 핵심 경쟁력은 달팽이 점액(뮤신) 원천 기술이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개발했으며, 현재 국내 달팽이 점액 화장품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씨드바이오팜 박성민 대표는 “20여 년 전 달팽이 점액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주목받았지만, 시장 변화 속에서도 이를 꾸준히 연구하고 사업화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오랜 시간 기술과 가능성을 믿고 이어온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뷰티 브랜드 ‘낫씨백(NOTSEEBACK)’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CNN에서도 관련 기술과 생산 과정을 취재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달팽이에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자극을 최소화한 점액 추출 시스템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달팽이가 어두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점액을 분비하도록 유도한 뒤,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품질 기준에 맞춰 회수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점액의 핵심 성분인 뮤신은 피부 보습과 진정,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스킨케어 원료로 사용된다.

안전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코씨드바이오팜 이정로 연구소장은 “화장품은 평생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의약품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달팽이 점액은 비교적 안전성과 효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화장품들
코씨드바이오팜의 자사 브랜드 ‘낫씨백(NOTSEEBACK)’ 제품들​./사진=신소영 기자
코씨드바이오팜은 원료 기업을 넘어 브랜드 기업으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 브랜드 ‘낫씨백(NOTSEEBACK)’은 ‘전성분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제품명에 핵심 원료와 효능을 직관적으로 담고, 하나의 핵심 원물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한 ‘1제품·1원물·1효과’ 콘셉트를 적용했다. 낫씨백 박희진 본부장은 “불필요한 첨가물을 줄이고 유효 성분의 피부 전달력에 집중했다”며 “소비자가 제품 성분과 효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품 뒷면엔 전성분표 등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기반으로 한 ‘뮤코 스네일 에센스’가 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 원산의 케이프 알로에를 활용한 제품군도 운영 중이다. 케이프 알로에는 현지에서 피부 진정 목적으로 활용돼 온 원료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향후 글로벌 투자 확대와 해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29년 기업공개(IPO), 203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달팽이 뮤신 외에도 항노화(슬로우에이징) 소재, 천연 색소, 생명공학 기반 원료 개발을 확대해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성민 대표는 “코씨드바이오팜은 단순한 원료 기업을 넘어 소재 연구부터 브랜드 운영까지 아우르는 바이오·뷰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원료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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