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이것’ 본 사람, 당장 병원으로

입력 2026.05.21 14:30
변기 이미지
대장암은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대장암 환자 수는 6599명으로 5년 사이 81.6% 급증했는데, 이중 20대 환자가 2020년 대비 남성과 여성 각각 114.5%, 92.6% 늘었다. 30대 역시 남녀 각각 84.0%, 70.4%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8일 영국 가정의학과 의사 세르메드 메즈허 박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장암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5%로 높다”며 의심 증상을 알렸다. 세르메드 메즈허 박사가 제시한 의심 증상들에 대해 알아본다.

◇혈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은 대장암 대표 증상 중 하나다. 대장 내부의 종양이 자라면서 표면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에 붉은 피가 묻어 나오거나 변이 검붉은색을 띠고 빈혈과 어지럼증이 동반되면 대장암을 의심해 본다. 치질, 치핵, 장염, 항문열상 등 관련 건강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방치하다 대장암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검진하는 게 좋다.

◇잔변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장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느낌이 드는 ‘잔변감’ 역시 주의해야 한다. 직장이나 대장 하부에 종양이 생기면 실제로 대변이 남아 있지 않아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거나 변을 본 직후 다시 배변 욕구가 생기는 것도 관련 증상 중 하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변비 등이 있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이전과 달리 증상이 지속되거나 혈변·체중 감소 등 변화가 동반된다면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배변 습관·컨디션 변화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거나 변이 가늘어지는 배변 습관 변화도 의심 신호에 해당한다. 장 내부에 종양이 발생하면 대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장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변비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배변 횟수가 달라지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복부 팽만감과 복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장 일부가 막히며 가스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세포가 성장하며 체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고, 만성 출혈로 빈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배변 습관을 포함해 몸 상태 변화가 지속되면 체력 문제라 생각 말고 병원을 방문해 검진하는 게 좋다.

◇예방하려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최근 젊은 층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가족력이나 위험 요인이 있으면 이른 나이라도 검진을 고려하는 게 좋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채소와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붉은 육류·음주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하루 30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