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만약 건강보험 적용… 7월부터 월 50달러 시범사업

입력 2026.05.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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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건강보험국
미국 정부가 고가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본격적인 시범 사업을 개시한다. 체중 감량 목적의 비만치료제 보장을 법적으로 금지해 온 미국이 시니어 계층의 건강 지원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전향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건강보험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메디케어 파트 D(외래환자 처방약) 수혜자를 대상으로 특정 GLP-1 계열 의약품을 월 50달러(약 7만5000원)에 제공하는 단기 시범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GLP-1 브리지'를 시작한다. 보건복지부 장관 권한 하에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2026년 7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적격 GLP-1 의약품에는 과체중 감량 및 감량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파운다요, 위고비 주사제 및 정제, 제프바운드 퀵펜 제형이 포함됐다. 미국 건강보험국​은 기존 메디케어 파트 D 혜택과 별개로 단일 중앙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승인, 청구 심사, 약국 지급 등을 집중 관리해 환자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 제공자가 환자 처방 시작 시점 기준 만 18세 이상이면서 특정 세부 임상 기준을 충족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경우다. 30 이상인 경우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만성신장질환 3a단계 이상 중 하나 이상을 동반해야 한다. 27 이상인 경우에는 당뇨병 전단계, 심근경색, 뇌졸중, 증상이 있는 말초동맥질환 중 하나 이상 진단을 받은 환자로 제한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이 종료되는 2027년 이후, 2028년부터 해당 정책을 정식 메디케어 제도인 'BALANCE 모델' 내로 편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향후 비만치료 목적 GLP-1 의약품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현재 법제화 가장 큰 쟁점은 정부 의료재정 부담이다. 이에 따라 시범 사업 기간 비만 환자들이 GLP-1 약물을 복용해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 합병증 치료비를 어느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향후 미국 의회 표결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