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이 모래처럼 쌓여” 흔한 ‘이것’ 발랐다가 부작용… 무슨 일?

입력 2026.05.20 22:20

[해외토픽]

소피 퍼비스
영국의 30대 여성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했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사진=니드투노우
영국의 30대 여성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했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Need To Know)’에 따르면, 영국 피터버러에 거주하는 소피 퍼비스(37)는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약 25년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꾸준히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얼굴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지루성 피부염 진단을 받고 비듬 샴푸와 다른 종류의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했다. 발진은 상반신 전체로 퍼졌고, 갈라진 피부 틈 사이로 진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다른 병원을 찾아 항히스티민제와 보습제를 처방받았지만 역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소피는 지난해 4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을 진단 받았다. 소피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밤새 떨어진 각질이 모래처럼 한 무더기씩 쌓여 있었고, 마치 내 모습이 바삭하게 튀겨진 프라이드치킨 같았다”며 “오한 때문에 자다가도 몇 번씩 깨고, 극심한 가려움으로 경련까지 일어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가려움증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피가 겪은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은 습진,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을 장기간 사용한 뒤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다. 주로 약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사용량을 급격히 줄였을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가 타는 듯 뜨거워지는 작열감과 극심한 가려움증이다. 스테로이드를 바르던 부위뿐 아니라 바르지 않았던 부위까지 피부 전체가 붉게 변하며 홍반이 확산되기도 한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진물이 심하게 흐르고 부종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허물처럼 벗겨지기도 한다. 또한 오한이나 발열 같은 체온 조절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환자 스스로 약을 중단하기보다 전문의의 지도 아래 스테로이드 강도와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보습과 진물 관리 역시 중요하지만, 환자에 따라 보습제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어 피부 상태에 맞춘 드레싱과 관리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임의로 사용 기간을 늘리거나 넓은 부위에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얼굴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는 약물 흡수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약한 등급의 연고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간헐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의료진은 환자가 스테로이드 크림을 반복 처방받는 경우, 추적 관찰을 통해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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