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만드는 쌀 될라”… ‘여기’에 보관하면 위험

입력 2026.05.21 04:20
쌀 보관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먹는 쌀이지만,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밥맛뿐 아니라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쌀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해충이 번식하기 쉽다.

쌀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도정 과정에서 외피가 벗겨지면 쌀알 속 지방이 공기와 쉽게 닿아 산패가 시작되고, 온도가 높을수록 이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에 습기까지 많아지면 곰팡이와 세균이 자라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같은 곰팡이 독소다. 이들 독소는 급성으로는 구토·설사·복통 같은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적으로는 간암, 생식 기능 저하 등의 건강 문제와도 연결된다.

곰팡이가 핀 쌀을 가장 쉽게 의심할 수 있는 방법은 냄새다. 쌀에서 평소와 다른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곰팡이가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 쌀을 씻었을 때 쌀뜨물이 파랗게 또는 까맣게 보이거나, 쌀알 일부 혹은 전체에 검거나 푸른 반점이 생긴 경우 역시 곰팡이 오염을 의심하고 폐기해야 한다.

쌀을 올바르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곳에 둬야 한다. 쌀 보관 온도에 따른 품질 차이는 실험으로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도정한 백미 2kg을 밀폐용기에 담아 4도, 15도, 25도(상온)에서 12주 동안 저장하며 품질 변화를 비교했다. 이후 밥맛(밥 윤기)과 신선도(pH)를 측정한 결과, 4도에서 보관한 쌀이 세 가지 항목 모두에서 변화가 가장 적었다.   

품질이 눈에 띄게 변하기 시작하는 시점도 온도에 따라 달랐다. 4도에서는 약 82일이 지나서야 밥맛과 신선도, 색에 변화가 나타났다. 하지만 15도에서는 58일, 상온 25도에서는 12일 만에 변화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일반 가정에서 쌀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으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약 4도)에 두는 것을 권장한다. 밀폐용기를 사용하면 외부 공기와의 접촉이 줄어 쌀이 마르거나 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막고, 곰팡이나 해충이 침입할 틈도 줄일 수 있다.

냉장 보관이 여의치 않다면 평균 기온이 15도 이하인 경우에 한해,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상온 보관을 해도 된다. 다만 습도가 너무 높으면 해충과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습기가 많은 주방이라면 제습기 등을 이용해 수분을 낮추는 것이 좋다. 여름철 상온 보관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다면 소포장 쌀을 구매해 최대한 빠르게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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