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보려 힘줬을 뿐인데… 10년 기억 날아갔다, 무슨 일?

입력 2026.05.21 00:20

[해외토픽]

화장실 변비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한 변비를 앓고 있던 홍콩의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배에 힘을 주다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은 사례가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중국 매체 ‘차이나프레스(China Pres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나온 이 여성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가족은 그를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진단 결과 뇌 기능은 정상이었다. 약 여덟 시간 후에는 기억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만 회복한 이후 화장실에서 기억을 잃은 상황을 떠올리지는 못했다.

이 여성을 진찰했던 의료진은 이를 두고 ‘일과성 기억상실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변비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과정에서 흉강과 복압이 급격히 상승했고, 이로 인해 뇌로 향하는 혈류와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기억상실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과성 기억상실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시적 기억장애로, 수 시간 동안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근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24시간 이내에 회복되며 의식이나 언어 기능 및 자기 인식 등은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된다.

발생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뇌의 일시적인 혈류 변화나 정맥 압력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무거운 물건 들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강한 감정적 스트레스 등이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재발률도 낮은 편이다. 다만 드물게 뇌혈관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 증상이 발생하면 진찰을 받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