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극복하고 퍼스널 트레이너 돼”… 30대 女, 주요 고객층 봤더니?

입력 2026.05.19 23:00

[해외토픽]

파란 나시 외국여성 다이어트 전후사진
영국 여성 리애넌 쿠퍼(34)는 약 44kg​ 감량 후​ 플러스사이즈 퍼스널트레이너(PT)가 됐다​./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학창 시절 체중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 운동을 피해왔던 한 여성이 이제는 ‘플러스사이즈 퍼스널트레이너(PT)’가 돼 운동이 두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여성 리애넌 쿠퍼(34)는 30세가 되던 해 문득 자신이 평생 운동을 피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그는 영국 기준 의류 사이즈 26(국내 기준 110~120 수준)에 가까운 체형이었으며, 학창 시절 지속된 괴롭힘 탓에 운동 공간 자체를 불편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주 5회 운동하며 ‘스트롱우먼’ 대회에 참가하는 동시에 초보자 전문 퍼스널트레이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헬스장 문화에 위축되거나 운동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도한다. 쿠퍼는 “내 목표는 체중 감량 자체가 아니었다”며 “힘을 기르고 건강해지고, 심장과 폐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운동을 멀리한 데는 어린 시절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학교에서 체격이 큰 아이는 놀림받기 쉬웠다”며 “오래달리기 수업이 싫어 학교를 빠지고 싶었고, 체육 시간엔 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항상 마지막에 선택됐다”고 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그는 사람들 앞에서 숨이 차거나 땀 흘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려워 운동을 피했다.

변화의 계기는 2022년이었다.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헬스장 등록을 했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그는 “헬스장에서 내가 가장 큰 체격이라는 사실이 늘 신경 쓰였다”며 “불안해서 러닝머신 경사 걷기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그에겐 운동 자체가 괴로운 경험이었다. 비슷한 시기 그는 자폐 스펙트럼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도 받았다. 이후 숨이 차고 더워지며 땀이 나는 과정이 감각 과부하를 유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이 단순히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퍼스널트레이너 도움을 받아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점차 웨이트 트레이닝에 흥미를 느꼈고, 약 18개월 동안 약 44kg을 감량하는 동시에 체력과 근력을 키웠다.

그러나 변화 과정에서 주변 관심이 건강보다 ‘얼마나 살을 뺐는지’에 집중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생각도 바뀌었다. 그는 “그때 피트니스 업계가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며 “한때는 운동 자체를 포기하고 헬스장에 다시 가지 않으려 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체중계 숫자 대신 꾸준함과 근력, 운동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2024년 말 퍼스널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는 기존 피트니스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동 지도를 시작했다. 현재 그는 SNS를 통해 ‘헬스장 불안’, 신체 이미지, 신경다양성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과거 헬스장에서 불편함이나 환영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를 향한 비판도 존재한다. 온라인에서는 “그런 체형으로 어떻게 운동을 가르치냐”거나 “자격증이 진짜 맞느냐”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한 유명 피트니스 유튜버 영상에 출연하면서 “외형이 PT의 전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심폐 체력 향상이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비만 자체는 심혈관질환, 지방간, 제2형 당뇨병 등 장기 건강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점도 꾸준히 지적된다.

쿠퍼는 현재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으로 내 몸을 사랑하게 됐다”며 “체중 때문이 아니라 내가 들어 올릴 수 있는 힘 덕분이며, 강해졌다는 느낌이 정말 좋다”고 했다. 그는 운동이 두려운 초보자들에게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쿠퍼는 “처음 몇 번은 화장실만 들렀다 나와도 괜찮다”며 “5~10분만 러닝머신을 걷는 것부터 시작해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몸을 혹사하면 근육통 때문에 다시 가기 싫어진다”며 “천천히 꾸준히 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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