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손상될 수도”… 과잉 섭취하면 안 되는 ‘이 영양소’

입력 2026.05.20 05:40
영양제 먹는 여성
미국 약학 박사 메건 넌은 "비타민 과다 복용은 특정 비타민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벼운 피부 발진이나 구토부터 심하면 발작, 뇌졸중, 장기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필요량을 넘겨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미국 약학 박사 메건 넌은 최근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 헬스'를 통해 "비타민 과다 복용은 특정 비타민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벼운 피부 발진이나 구토부터 심하면 발작, 뇌졸중, 장기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타민을 과잉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E를 하루 400IU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A, B6, B12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폐암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부작용은 비타민의 성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지방에 녹아 체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A·D·E·K)은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배출되지 않고 쌓여 독성을 일으키기 쉽다. 비타민A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간 손상, 시력 저하, 두개골 내 압력 상승이 생길 수 있으며, 임신 중 과다 복용 시 태아의 심장과 뇌 발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D 과잉은 심한 갈증, 잦은 소변, 발작을 거쳐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비타민A와 D를 함께 과량 복용하면 골밀도가 낮아져 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도 있다. 아울러 비타민E의 과도한 축적은 출혈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반면 물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B군·C)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이 역시 과용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피부 발진 등 원인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고령층, 그리고 여러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중독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 어린이는 달콤한 젤리형 비타민을 사탕처럼 먹다가 과다 섭취하기 쉽고, 임산부는 비타민A 과다 복용 시 태아 기형 위험이 커진다. 노년층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비타민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권장 용량만 먹어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건 넌 박사는 "건강한 성인이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있다면 대부분 별도의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영양제를 복용하는 상당수가 이미 음식만으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복용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로 몸에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수유 중이거나 특정 식단을 고수하는 경우,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야 한다. 메건 넌 박사는 "비타민은 적정량일 때만 건강에 이로우며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꼭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