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진다” 빌 게이츠도 한다는 ‘이 운동’, 뭐지?

입력 2026.05.18 19:40
피클볼 치는 사람들
피클볼은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형성해 신체·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피클볼은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을 섞어놓은 운동이다.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공과 패들(라켓)을 이용해 코트 안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배우 엠마 왓슨, 기업인 빌 게이츠 등 유명인들도 피클볼을 친다. 특히 빌 게이츠는 피클볼을 50년째 즐기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은 피클볼의 긍정적 효과는 무엇일까?

◇신체 활동량 증가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성인이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 혹은 최소 75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중강도 운동은 호흡이 평소보다 가빠지지만 대화가 가능한 상태다. 피클볼은 심박수를 높이고 지구력을 키우는 유산소 운동과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움직임을 반복해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인터벌 트레이닝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피클볼 경기는 약 90분간 이어지는데, 참가자들은 경기 시간의 70%를 중·고강도 심박수 구간에서 운동하게 된다. 그 결과 심박수를 높이고 호흡을 개선해 심장 건강과 폐 건강이 좋아지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기분 전환
미국 하버드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칼럼 맥레이 박사는 “피클볼 같은 유산소 운동에 참여하면 신체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했다.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라고 불리는 호르몬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기분을 좋게 한다.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따르면, 피클볼을 주 3회 이상·회당 2시간 이상 치는 사람들은 주 2회 이하·회당 2시간 이하로 운동하는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높고, 우울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이러한 특성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접근성이 좋고 부담이 적은 피클볼은 꾸준히 즐길 경우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피클볼이 노년기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인지 기능 저하 예방
피클볼을 치려면 빠른 사고력과 반응 속도, 눈과 손의 협응력이 필요하다. 미국 콜로라도대 정신의학과 교수 에밀리 헤멘딩거는 “피클볼 같은 운동은 기억력과 정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좌식 생활을 오래 하는 중년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6주간 피클볼을 치게 한 결과, 인지 훈련과 신체 훈련을 따로 진행했을 때보다 기억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점수와 서브 순서를 따져 경기를 하는 것이 작업 기억력을 요구하며, 뇌에서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등의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에 변화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빠르게 자세를 변화시키거나 상대방의 위치에 따라 다음 샷의 위치를 선택하는 인지적 과제는 노화로 인한 균형 장애를 막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 형성
피클볼은 파트너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리그에 참여하거나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는 과정에서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헤멘딩거 박사는 “피클볼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며 “피클볼은 포용적인 스포츠이므로 모든 연령, 실력,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는 피클볼이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울증과 스트레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