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vs 3천억’ 연세·고려대의료원, 초대형 모금 캠페인 각축

입력 2026.05.18 13:23
금기창 연세대의료원장과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사진=각 의료원
연세대학교의료원과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수천억 원대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며 의료 시장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의료원 모두 특정 기간을 설정하고 예산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는 '목적성 캠페인'을 펼치며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의료원은 인류가 직면한 건강·의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2023년 3월부터 모금 캠페인 'THE GREAT FUTURE'를 전개하고 있다. 2030년 2월까지 7년간 총 50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삼은 이 캠페인은 올해 5월 기준 목표액의 61%인 3050억 원을 유치했다.

연세대의료원은 기관 영문 명칭인 'YONSEI' 알파벳을 활용해 6대 투자 분야를 정립했다. 세부적으로는 ▲Yonsei형 의료인재 양성 펀드(1020억 원) ▲Only 세브란스 펀드(400억 원) ▲Nobel 프로젝트 펀드(300억 원) ▲Spirit 세브란스 펀드(850억 원) ▲Excellence 진료혁신 펀드(1430억 원) ▲Impact 제중원 기금(1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각 기금은 의사과학자 육성과 필수 의료 강화, 상급종합병원 네트워크 구축, 미래 의료 공간 재구성에 각각 분배된다.

고려대의료원도 지난해 말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 비전 'THE NEXT MEDICINE'을 선포하고 대규모 모금 캠페인에 착수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오는 2028년 의과대학 설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총 3000억 원 규모의 기부금 모금을 완수할 방침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모금액을 토대로 연구·진료·산업이 선순환하는 미래 의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암·구로·안산 병원의 역량 강화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추진 중인 제4병원인 동탄병원을 미래형 거점병원으로 삼아 비전을 구현한다. 특히 정릉 정몽구 미래의학관과 백신혁신센터, 동탄병원을 양 축으로 배치해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반 정밀 의료, 첨단 융합 연구를 가속화하는 데 재원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두 의료원 행보는 특정 목표액 없이 상설 후원 체제를 유지하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대형 병원들과 대조를 이룬다. 목표 기간과 금액, 구체적인 투자처를 선제적으로 공개해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비전 경쟁' 양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 인프라 구축과 분원 건립을 위해서는 다양한 재원 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규모 모금 캠페인은 이러한 중장기 사업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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