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지방간 위험군에 속한다는 진단을 들었다면 허무함에 맥이 풀릴 것이다. 그런데 술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지방간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외신 ‘퍼레이드(PARADE)’에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지방간 원인으로 단맛을 내는 감미료 특히 옥수수 시럽 과당을 지목했다.
미국 소화기내과 전문의 트레 타 푸로히트 박사는 “감미료가 장내 세균, 혈당을 비롯해 특히 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과 각종 물질은 간을 거쳐 전신으로 운반된다. 이 과정에서 간은 필요한 경우 해독 등 각종 처리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단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일부 감미료가 이 기능을 약화시키는 한편 지방간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미국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 펭 박사는 “옥수수 시럽 등 감미료에 노출될수록 간에 생기는 흉터는 깊어지고,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는 간암 발병 가능성도 높인다”고 말했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옥수수 전분을 분해해 만든 액상 감미료로, 과당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 감미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식품군에 사용된다. 탄산음료, 과일 맛 음료는 물론이고 가당 요거트, 빵, 시리얼, 드레싱과 각종 소스에도 들어간다.
당은 크게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뉜다. 포도당은 우리 몸 전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지만, 과당은 대부분 간에서 처리된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과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간이 과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떠안게 된다. 그리고 처리하지 못한 과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하며 지방간이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간에 쌓인 지방은 염증을 만들고, 나아가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악화된다.
하지만 단맛을 완전히 끊어내기는 어렵다. 이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단맛을 신선한 과일이나 계피 및 바닐라와 같은 향신료로 대신하는 것이다. 과당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물이나 탄산수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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