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보낸 뜻밖의 경고… 전립선암 발견한 60대 男, 어찌 된 일?

입력 2026.05.15 23:00

[해외 토픽]

케빈
케빈은 자전거를 타다 다친 부상으로 여겼던 무릎 부기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사진=더선
단순히 자전거를 타다 다친 부상으로 여겼던 무릎 부기 증상이 알고 보니 4기 전립선암의 신호였던 6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뉴베리에 사는 케빈 헐리(61)는 2021년 무릎이 붓자 처음에는 자전거를 타다 다친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 혈액검사 결과 혈전 징후가 발견되면서 의료진은 처음엔 폐색전증을 의심했다. 폐색전증은 다리 등에서 생긴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튿날 초음파와 엑스레이, MRI 검사까지 받은 케빈은 처음에는 림프계 암인 림프종이라는 잠정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추가 조직검사와 혈액검사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정상치(4ng/mL 이하)를 크게 웃도는 5000 이상으로 확인됐고, 결국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케빈이 이미 2018년부터 암 관련 신호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시 그는 가슴 통증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이후 이 통증이 전립선암 합병증인 폐색전증의 초기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밀검사에서는 복부 림프절이 크게 부어 다리로 가는 혈액순환을 막고 있었고, 이것이 무릎 부기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케빈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며 "간호사가 '앞으로 2~5년 정도 남았다'고 말하자 치료를 받으면 더 오래 살 수 없는지 되묻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진단 직후 케빈은 폐색전증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투여받았고, 암의 성장을 늦추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 이어 2021년 가을부터 3주 간격으로 6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탈모를 줄이기 위해 두피 냉각 캡도 착용했다.

2022년에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이후 암이 더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게 줄어들지도 않았다. 2022~2023년에는 PSA 수치가 낮게 유지됐으나, 2024년 초 다시 상승하면서 기존 호르몬 치료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같은 해 여러 차례 검사에서는 골반뼈의 흉터만 남아 있을 뿐 눈에 띄는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

케빈은 2025년 1월 새로운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최근 추적검사에서는 PSA 수치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는 29일이면 진단 5년째를 맞는다. 이는 처음 의료진이 예상했던 생존 기간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언제까지 치료 효과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전립선암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다른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이 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7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남성 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암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고도 남은 느낌이 들고,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되면 림프절이나 뼈로 전이돼 통증이나 부종, 골절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 남성은 PSA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4.0ng/ml 이상의 PSA 수치를 보이면 정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PSA 수치는 전립선암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높아질 수 있어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한편,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