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하던데”… 시력 앗아가는 치명적 습관, 뭘까?

입력 2026.05.17 11:01
충혈된 눈
눈이 가려워 무심코 눈을 비비는 습관이 눈 건강에 생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기다. 이때 눈이 가려워 무심코 눈을 비비는 습관이 눈 건강에 생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안과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의 안과 전문의 모하마드 데하바디 박사는 외신 미러(Mirror)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절기에는 눈이 붉어지고 가려운 환자들이 많아지고,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며 “눈을 비비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도 최대한 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을 비비는 것이 해로운 이유
눈을 반복해서 비비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눈 주변 피부다. 눈가 피부는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가장 얇고 예민한 편이라 자극에 쉽게 손상된다. 데하바디 박사는 “반복적으로 눈을 비비면 눈 주변 피부와 눈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자극이 더 심해지고 눈꺼풀 주변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한 경우 각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각막은 눈 가장 바깥쪽에 있는 투명한 조직으로, 빛을 굴절시켜 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눈을 비비는 행위와 같이 반복적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각막 형태가 점차 불규칙하게 변형될 수 있다. 이 경우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는 방식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한 난시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각막이 원뿔처럼 돌출되는 ‘원추각막’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원추각막은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각막 질환 중 하나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이 들어간 상태에서 눈을 비비는 것도 문제다. 이물질이 각막 안쪽까지 더 깊게 자극을 주면서 염증과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우니 또 비비고, 자극은 다시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데하바디 박사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눈이 예민해져 자신도 모르게 계속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런 행동이 증상을 더 오래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이 이미 시작됐다면
전문가들은 눈이 가렵더라도 손으로 비비기보다는 증상 자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항히스타민제나 윤활 안약 사용이다. 염증과 가려움을 줄여 눈을 비비고 싶은 충동 자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깨끗한 수건에 찬물을 적셔 눈 위에 잠시 올려두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가려움과 부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 의약품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데하바디 박사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방치하면 가려움 외 증상이 동반되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