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살찌면 더 위험… 암 발병 최대 5배 증가

입력 2026.05.16 14:00
비만한 사람
성인이 된 뒤 체중이 많이 늘수록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인이 된 뒤 체중이 많이 늘수록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세 이전 비만이 시작된 경우 일부 암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은 식도선암, 위분문암, 대장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신장암, 뇌막종, 갑상선암, 다발성 골수종 등 최소 13종의 암과 관련이 있다. 비만은 현재 전 세계 8명 중 1명이 겪는 주요 건강 문제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스웨덴 전국 코호트 'ODDS 연구'를 바탕으로 남성 25만1041명, 여성 37만8981명의 17세부터 60세까지 체중 변화와 2023년까지의 암 발생 여부를 추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인기 체중 증가 폭이 가장 큰 상위 20%는 가장 적게 증가한 하위 20%보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이 남성 7%, 여성 17% 높았다. 비만 관련 암 위험은 남성 46%, 여성 43% 더 높았다.

암 종류별로 보면 남성은 간암 위험이 2.67배, 식도선암 위험이 2.25배 높았다. 여성은 자궁내막암 위험이 3.78배 증가했다. 이밖에 남성은 위 분문암과 직장암, 여성은 폐경 후 유방암과 뇌막종 위험이 더 컸다. 남녀 모두 대장암과 신세포암 위험 증가도 확인됐다.

비만과의 연관성이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암에서도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남녀 모두 뇌하수체 종양 위험이 컸고, 남성은 악성 흑색종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여성은 부갑상선 종양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비만이 시작된 시기가 빠를수록 암 위험은 더 컸다. 30세 이전 비만이 시작된 남성은 비만 경험이 없는 남성보다 간암 위험이 5배, 췌장암과 신세포암 위험이 각각 2배 높았고, 대장암 위험은 58% 증가했다. 여성은 자궁내막암 위험이 4.5배, 췌장암 위험은 67%, 신세포암 위험은 2배, 뇌막종 위험은 76% 높았다.

체중이 증가한 시기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45세 이전 체중 증가가 식도암·간암 위험과 더 밀접했고, 여성은 30세 이후 체중 증가가 자궁내막암·폐경 후 유방암·뇌막종 위험과 강하게 연관됐다.

연구진은 "성인 초기 체중과 이후 체중 증가 모두 여러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비만과 암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특정 시기의 단기 감량보다 평생에 걸친 꾸준한 체중 관리가 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