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노화 늦추는 열쇠 들었다”… ‘이 음료’ 매일 마셔라

입력 2026.05.13 14:48
커피 마시는 사람
폴리페놀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텔로미어 단축 위험이 절반가량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세포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 단축 위험이 절반가량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보호 구조물로,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한계치에 도달하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사멸 단계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텔로미어 길이는 세포 노화의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로 텔로미어 길이가 짧을수록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전반적인 사망 위험 등 여러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나바라대 연구팀은 2008년과 2015년, 성인 1700여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고 참가자들의 식습관과 폴리페놀 섭취량을 함께 조사했다. 폴리페놀은 식물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다.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종류만 5000개가 넘으며, 주로 베리류·사과 같은 과일, 차, 커피, 코코아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연구 결과, 폴리페놀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텔로미어 단축 위험이 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한 잔 이하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비섭취자보다 텔로미어 단축 위험이 26% 낮았고, 하루 4~5회 분량의 과일을 섭취한 사람 역시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커피와 과일 속 폴리페놀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리브유, 적포도주, 채소 등 다른 폴리페놀 식품은 텔로미어 단축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주저자 이사벨라 쿠리 구즈만 박사는 “과일과 커피처럼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을 포함한 식단은 건강한 세포 노화를 돕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며 “특정 항노화 식품 하나의 효과라기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일 섭취하는 일상적인 식습관이 누적된 결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폴리페놀의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레딩대 영양학과 군터 굴레 교수는 외신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과 해석에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굴레 교수는 “식물성 식품이 풍부한 식단이 건강한 노화와 관련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며 “다만 건강 효과가 폴리페놀 자체 때문인지, 과일 중심의 건강한 식단 전반의 영향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2026)’에서 발표됐다.